허준이 교수 이번엔 '수학계 노벨상' 품을까
수학계에선 '수상 유력' 관측
40세 이하 젊은 학자만 수상
1983년생 허 교수 마지막 기회
40년 수학 난제 '리드 추측'
29세때 해결, 스타로 급부상
수학계 인사들 속속 핀란드로
오는 5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열리는 ICM 필즈상 시상식은 허 교수에게도 마지막 도전이다. 필즈상은 만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만 4년에 한 번씩 주어지는데, 1983년생인 허 교수는 2026년 ICM부터 수상 후보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30일 매일경제가 수학자들에게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 가능성을 묻자 "매우 유력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엄상일 KAIST 수리과학부 교수는 "2018년 ICM에서도 허 교수는 강력한 필즈상 수상 후보였다"며 "나이상으로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수학계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뤘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9세 젊은 나이에 허 교수가 해결한 문제는 수학에서 조합론 분야의 문제인 '리드 추측'이다. 문제를 푼 방법도 주목을 받았다. 전혀 다른 분야인 '대수기하학'의 방법론을 이용해 조합론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한 셈이다. 그는 이어 리드 추측에서 확장된 '로타 추측'까지 해결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은 "신선하고 창의적인 방법이었다.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끌어냈다.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금 회장은 이날 필즈상 시상식에 앞서 핀란드로 출국했다.
조합론은 고등교육과정에서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형태로 많이 다뤄지는 분야다. 가령 다섯 개의 물건을 배열하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것도 조합론 분야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일곱 개의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묻는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도 해당된다. 대수기하학은 일차 방정식을 직선으로 표현하거나 쌍곡선을 이차 방정식으로 표현하는 등 분야다.
허 교수의 석사 지도교수이기도 했던 김영훈 서울대 교수는 "허 교수 정도의 업적으로 필즈상을 받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대수기하학과 조합론을 연결해 난제를 해결해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수학자가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2002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어 서울대 수리과학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일리노이대 어배나섐페인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며, 리드 추측을 증명한 뒤 미시간대로 자리를 옮겨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2021년에는 스탠퍼드대에서, 2021년부터는 프린스턴대에서 수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교수 역시 유력한 필즈상 수상 후보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1620년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답을 추측하며 제시한 문제가 고차원에서도 맞는지에 대한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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