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지는 車반도체 회복 시점..완성차 업체에는 '호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해소된다는 예상과는 달리 2024년까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전기차의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예상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반도체 수급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MBGn.DE) 의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Ola Kaellenius) 는 뮌헨에서 열린 자동차 유럽 컨퍼런스에서 "반도체 수급난은 현재진행형이며 올해와 내년까지 업계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는 지난해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에는 완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예상보다 수급난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완성차 업체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2024년은 돼야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가 2024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휘발유 등을 쓰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인기몰이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 증가 속도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이를 근거로 "자동차 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은 일러도 2024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자동차와 경형상용차(LCV)를 합쳐 7890만대로 전년도(8030만대)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담겼다.
국제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 역시 올해 초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연간 감산량을 76만대로 추정했으나 최근에 감산량을 314만2000대로 높여잡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려면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늘어야 한다"며 "그러나 차량 대기 수요는 엄청나게 쌓여있고 반도체는 현재 생산라인에서 최대치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인해 가전이 안팔리면서 가전쪽 반도체 생산라인을 차량용으로 변경하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 라인 변경에만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급난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2조5755억원, 영업이익 2조139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2%, 영업이익은 13.46%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기아는 2분기 매출액 20조1817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5%, 14.98%씩 늘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보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빠른 출고'를 강조한 쌍용차의 토레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투싼 모델은 현재 1년 이상의 대기기간을 거쳐야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반면, 토레스는 오는 7월부터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기 기간도 2~3개월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급자 위주의 자동차 시장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에는 이익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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