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고속열차 타고 홍콩 도착.. "불 속 고난 이기고 부활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6.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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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고속열차를 이용해 홍콩 웨스트카우룽역에 도착해 연설하고 있다. 2017년 이후 5년만의 홍콩 방문이다. 시 주석은 7월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 특구 정부 출범식에 참석한다./로이터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고속열차 편으로 홍콩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지난 기간 홍콩은 매번 엄중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과 도전 하나하나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홍콩은 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부활했다(浴火重生·고난을 이기고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4시 15분(현지 시각) 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홍콩 웨스트카우룽(西九龍)역에 도착했다./트위터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 15분(현지 시각) 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홍콩 웨스트카우룽(西九龍)역에 도착했다.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했다.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자 국기와 꽃다발을 든 초등학생과 시민들이 “환영, 환영, 열렬 환영”을 외쳤다. 캐리 람 행정장관 등 홍콩 관료들이 열차 문 앞에서 시 주석을 환영했지만 시 주석은 가볍게 목례만 하고 악수는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역에서 가진 도착 연설에서 “나의 마음, 중앙 정부의 마음은 홍콩 동포들의 마음과 함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기간 홍콩은 매번 엄중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과 도전 하나하나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이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 홍콩 동포의 복지를 보장하는 좋은 제도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2019년 홍콩에서 6개월간 대규모 반중 시위가 열린 후 중국이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외국 결탁 등의 혐의로 홍콩 야권 인사들을 체포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떠난 것은 2020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홍콩 방문 역시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이후 5년 만이다. 시 주석은 5년 전 비행기를 이용해 홍콩을 방문했지만 이번엔 2018년 개통된 고속철을 이용했다. 이 고속철은 홍콩과 중국 50여 개 도시를 연결한다. 홍콩이 중국에 통합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일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 특구 정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은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주초부터 삼엄한 경계에 돌입했다. 주요 도로에 이동식 벽이 설치됐고 홍콩 전역에 드론(소형 무인기) 비행이 금지됐다. 1일 기념식에 참석하는 3000여 명의 내빈과 직원들은 호텔에서 격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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