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이 기업'까지 '월화수목일일일' 실험, 주4일제 확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금요일이 휴무인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주 3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셈이다. 휴넷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2년 만에 주 4일제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한 차례 더 단축시키는 것이다.

휴넷 측은 "시범 기간 직원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게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직원들이 가장 많이 휴무일로 택했던 금요일에 전 직원이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휴넷이 자신 있게 파격적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까닭은 성과가 측정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주 4.5제가 시행된 최근 3년간 휴넷의 실적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휴넷은 이전에도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게 ▷주1회 재택근무제(2021년) ▷무제한 자율휴가제(2017년) ▷시차출퇴근제(2014년) ▷학습휴가제(5년 근속에 1개월 유급휴가, 1999년) 등이다. 주4일제가 시작돼도 앞서 시행된 제도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조영탁 대표는 "주 4일 근무제는 큰 모험이자 도전이다. 직원들이 3일간 재충전하고 4일간 몰입도 있게 일해 자신과 조직에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45일제 도입 뒤 자율과 책임의 문화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것처럼 4일제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줘 우리나라 기업들의 근무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도 다음 달 8일부터 격주 '놀금'(금요일 휴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주 4일만 근무하는 제도다.

같은 달 4일부터는 새로운 근무 제도인 메타버스 근무제도 시행한다. 카카오 임직원은 본인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다만 오후 2시와 5시까지는 동료와의 협업을 위해 필수 근무 시간대로 정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