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수요 부진에 2분기 실적전망 '암울'..목표가 줄하향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낮아진 실적 눈높이에 목표가 13만~15만원대로 조정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LG전자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수요 부진 여파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가전, TV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주가도 단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수요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TV부문(HE) 실적 하향을 반영해 2022년과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을 각각 17%, 14% 하향조정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연결 기준으로 LG이노텍을 포함한 2분기 LG전자 매출액은 2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성장할 것이나 영업이익은 7849억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실적은 HE 사업 수익성 악화로 시장 예상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장부품 부문은 9년만에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전장부품 부문은 사업초기를 제외하면 올 2분기에 9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예상돼 사실상 의미있는 턴어라운드(영업이익 406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수익성이 양호하고 전력 효율이 우수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가 벤츠 전기차(EQS) 공급 이후 수주가 확대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또 올해 전장 수주잔고가 67조원으로 전년(61조원) 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날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7% 하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전날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고의영 연구원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1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1.8% 줄어든 5790억원으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6.2%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주로 TV 수요 부진 및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소비 심리가 나빠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은 2021년 기준 LG전자의 총 TV 출하량의 3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의 48%를 차지했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좋았으나, 최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택 지표가 부진해 가전도 걱정”이라며 가전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지난 22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하락으로 세트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8148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5486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팬데믹 홈엔터테인먼트 특수 소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수요 급감 등으로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업계 유통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패널 가격이 급락한 액정표시장치(LCD) 진영과 가격 경쟁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라며 “TV는 달러화 강세 및 이종통화 약세가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2.65%) 내린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6일 장중 고점인 17만2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13억5000만원, 46억4000만원 순매도 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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