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홍콩 간 시진핑..일국양제 통치 강조(종합)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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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홍콩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다음 날인 7월 1일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특별행정구 새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홍콩 웨스트카우룬(서구룡)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를 언급하며 홍콩에 대한 중국 주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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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6월 30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홍콩에 도착했다. 캐리 람 홍콩특구 행정장관이 시 주석을 영접했다. /중국 CCTV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후 홍콩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다음 날인 7월 1일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특별행정구 새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후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홍콩 방문은 2017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오후 3시가 넘어 홍콩 웨스트카우룬(서구룡)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캐리 람 현 홍콩 행정장관과 남편이 열차에서 내리는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시 주석은 이후 마스크를 벗고 약 3분 30초간 짧은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를 언급하며 홍콩에 대한 중국 주권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으로 홍콩에 왔을 때가 5년 전인데, 이 다섯 번의 봄과 가을 동안 홍콩에 관심을 기울이고 홍콩을 생각했다”며 “내 마음과 중앙정부의 마음이 늘 홍콩 동포와 함게 했다”고 했다. 또 “지난 몇 년간 홍콩은 여러 엄중한 도전을 맞고 이를 이겨냈다”며 “비바람을 겪으며 홍콩은 잿더미에서 일어나고 강한 활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들이 일국양제가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일국양제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일국양제를 확고히 고수하는 한, 홍콩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며, 홍콩은 중국의 부흥에 새롭고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7년 홍콩을 첫 방문했을 때는 중국 지배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통제 강화에 2019년 여름 홍콩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중·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은 이를 무력 진압하고 2020년 5월 반중 행위를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6월 30일 오후 홍콩 웨스트카우룬 기차역에 도착한 후 짧은 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CCTV

시 주석은 이틀 일정으로 홍콩을 찾았다. 다음 날 완차이 홍콩컨벤션앤드엑서비션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다.

시 주석은 홍콩특구 6기 정부 취임식에도 참석한다. 지난달 홍콩특구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경찰 보안국장 출신 존 리가 캐리 람에 이어 새 행정장관으로 취임한다. 중국 국가주석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행정장관 취임식에 매번 참석했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 밖으로 나간 것은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 감염이 급속히 퍼지던 2020년 1월이 마지막이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17~18일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후, 공개적으론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고 중국에만 머물렀다. 시 주석이 미얀마를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인 2020년 1월 23일 우한은 전격 봉쇄됐다. 중국은 2020년 3월엔 국경을 닫고 외국과의 왕래를 차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시 주석을 비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화상 연설만 해왔다.

시 주석은 29일 우한을 2년여 만에 다시 방문해 경제 악영향이 있더라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또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인민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해치는 위험을 맞기보단, 경제 발전을 일시적으로 희생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침 아래 봉쇄, 코로나 검사, 접촉자 추적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홍콩은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경계 태세를 높였다. 홍콩과 본토 선전에선 드론(무인기) 비행이 금지됐다. 기념식에 참석하는 게스트 수천 명은 코로나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호텔 두 곳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경찰은 도로에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며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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