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가치 연대' 외교 첫발..방산·원전 '세일즈' 성과 기대

박소연 기자, 마드리드(스페인)=박종진 기자 2022. 6.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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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박5일 첫 순방·나토 다자외교 마무리..가치규범 연대 고리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중 미국 대통령, 일본 총리와 3자 회담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AFP=/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계기 첫 순방을 마무리한다. 한국 정상 중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 데뷔전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규범 기반의 연대를 확고히 하고, 첨단기술 공조 등 신흥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동북아에 국한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럽으로 확대해 실질적 이익 창출을 위한 경제 동맹으로서의 첫 걸음을 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尹대통령, 첫 순방 마무리…다자외교·나토 첫 연설 등 강행군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AFP=뉴스1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4시쯤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3박5일 간의 숨가쁜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사흘간의 공식 일정을 통해 호주,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체코, 캐나다, 영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약식회담을 가졌거나 예정돼 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만났고,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됐다. 무엇보다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고, 한국 정상 최초로 참석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간 연설했다. 이밖에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했고, 스페인 경제인 오찬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핀란드와의 양자회담 대신 호주와의 회담이 추가된 것 외에는 당초 계획대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나토 참석 성과는…가치규범 연대·신흥안보·글로벌 네트워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 도착,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대통령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목표했던 △가치와 규범의 연대 △신흥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치와 규범의 연대로 대륙이 크로스(교차)해서 연대와 협력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신흥안보 협력과 관련,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원전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분야에 대해 먼저 관심을 나타냈다. 이창양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이 체코 현지를 방문해 원전 수출 세일즈를 벌이는 만큼 조만간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정상과 각 부처 장관, 기업이 함께 '팀 코리아'로 향후 5년간 먹거리를 위해 뛸 세일즈 외교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동북아를 넘어 유럽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본격화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환영 갈라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20여개 나라와 이미 인사를 나누면서 구체적 협력 아젠다의 물꼬를 텄다"며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 시작 전 15분간 회의장을 돌면서 15개국 정상들과 전날 만난 이야기를 이어가든지 새로 만나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등 큰 주제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양자회담의 상대국에서 자국 방문을 요청하면서 국가간 교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3국간 안보협력을 복원했다는 점도 핵심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며 나토 참가국과 파트너국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조를 요청한 점도 평가된다. 2006년 시작된 한-나토 간 의제와 지리적 범위도 확대하기도 했다.
동북아→유럽, 글로벌 외교 첫걸음…對中 전략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데뷔를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외교의 닻을 올린 것으로 평가한다. 전통적으로 유럽 중심의 군사·안보 성격의 다자 기구인 나토가 올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을 초청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외교·안보 패러다임 변화를 드러냈다. 나토가 안보 외에도 경제와 인권 등 가치를 함께 하는 국가와의 포괄적 안보 협의체로 발전하면서 한국이 여기에 탑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갈라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나토 참석은 주변 4강에 속박된, 동북아에 제한된 한국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 12위 경제 강국이라는 국력에 맞는 외교를 펼치자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걸 뒷받침한 것이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으로, 코로나로 서구 국가들의 글로벌 공급망이 확장되며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열렸다"며 "과거 경제적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방산 수출이나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나토 참여가 좋은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나토 참석 이후 대중국 전략은 숙제로 남았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나토가 군사동맹인데 한국이 적극적 행위자로 동참하는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한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라며 "북한 문제 접근에서 한중·한러 협력을 피해갈 수 없으며, 한 쪽으로 경도되는 것은 외교에서 적합치 않다"고 했다.

반면 김 교수는 "이미 작년 문재인 정부 때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국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가 경제이익 측면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불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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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마드리드(스페인)=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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