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박성민 비서실장 사퇴, 왜? 장성철 "친윤, 이준석 윤리위 징계 전 '거리두기'" 김성회 "이준석, 자살공격 입장 밝혔다"

최정근 2022. 6. 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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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2년 전 직접 문자로 항의하던 장제원, 이번엔 방송사 정치부 통해 항의..의아하고 서운"
장성철 "박성민 비서실장 사퇴, 이준석 윤리위 징계 전 친윤 세력들 사전 거리 두기"
김성회 "사표 아닌 때려친 것..대통령 의중 담지 않고는 그만둘 수 없어"
장성철 "윤 정권 어려워지면 가장 반기 들고 뒤통수 칠 사람이 이준석이라고 판단한 듯"
김성회 "이준석, 적 부수고 나도 죽는 자살 공격 전법 확실하게 밝힌 것"
어대명vs. 세대교체
김성회 "이재명-강병원 8살 차, 세대교체란 말 무색..무얼 바꿀지 개혁과제 말해야"
장성철 "물리적 나이와 반이재명으로만 당 대표 될 수 없어..현실적 출마 명분으로 국민 설득해야"
장성철 "'한미일 동맹이 안보의 중심축' 합의 이끌어낸 것이 나토 순방 가장 큰 의미"
김성회 "남-북-미-중 4자틀을 3자 동맹으로 돌려..

■ 방송시간 : 6월 30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https://youtu.be/WcYmnwFyIqE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특임교수죠?

▼장성철 특임교수입니다.

◎범기영 특임교수 그리고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장성철 안녕하세요?

▼김성회 안녕하세요?

◎범기영 죄송합니다. 직함을 잘못 썼네요. 장제원 의원이 방송사에 전화한 사실 SNS를 통해서 공개하신 뒤에 전화는 또 받으셨어요?

▼장성철 아니요. 연락 없었고요. 대략 2년 전에 제가 방송 나가서 장제원 의원을 좀 비판했을 때는 저한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범기영 직접 연락해 와서.

▼장성철 저에게 직접 항의를 하고 저도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보좌관과 제가 또 친분이 있어서 통화도 하고 해서 서로 오해를 좀 없애고 이해를 넓혔는데, 이번에는 저한테 연락을 안 주시고 좀 직접 방송사와 연락을 하셔서 약간 좀 의아하고 서운했다는 그런 표현이었습니다.

◎범기영 방송사 쪽에서 연락을 받으신 겁니까? 이런 항의 전화가 있었다.

▼장성철 네, 화요일 날 오전 10시 40분쯤에 방송사 간부분이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정치부를 통해서 이런 항의가 왔는데 우리가 내부 회의를 했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걱정하지 마시라, 그런 정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범기영 문제가 있다면 직접 연락해서 조심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장성철 네,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범기영 이 사안에 대한 코멘트는...

▼김성회 저는 왜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서 반성했습니다. 아무도 누구에게...

◎범기영 누구의 항의 전화가 있기를 기대하시는 거예요?

▼김성회 누구라도 좋은데요. 좀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아무도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오늘 좀 분발해 주시기를 기대하고요. 항의 전화가 오면 제가 바로 연락 드릴게요.

▼김성회 알겠습니다.

◎범기영 오늘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사퇴했습니다. 언론들은 전격적이라고 쓰는데 전격적이진 않았던 것 같고.

▼장성철 그러니까 며칠 전부터 고민을 했었을 것 같고요. 어젯밤에 한 언론사의 단독 보도를 통해서 나 지금 그만둘 거 고민 중이다, 라는 얘기가 나왔었죠. 그것과 관련해서 아마 이준석 대표랑 통화를 했을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가 어젯밤에 SNS상에서 상당히 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고, 기본적으로 박성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나는 더 이상 도울 일이 없어요, 라는 것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지만 많은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7월 7일 날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통해서 당 대표직에서 쫓겨날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을 앞두고 친윤 세력들이 지금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 거리두기 하는 것이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도 이준석 대표를 버린 것이 아니냐, 이런 다양한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냥 원론적으로 저 일신상의 사유로 그만뒀어요, 라고 믿기에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범기영 교수님 판단은 어떠세요? 이미 이건 명확한 신호다, 라고 읽으십니까?

▼장성철 저는 그렇게 읽어요. 왜냐하면,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도 이준석 대표에게 상당히 위험한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당에 있는 의원들도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어요, 몇몇 분들이. 그리고 가장 가까운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도 그만뒀다? 박성민 의원 같은 경우는 지난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한테 가가지고 당신이 비서실장 맡아주는 게 어때? 라고 해서 보냈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그런 분이 그만뒀다는 것은 특별한 다른 의미로 읽혀집니다.

◎범기영 뭔가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김성회 저는 뭐 공개적으로 선언한 거라고 봅니다. 사실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에서 윤리위나 국민의힘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는 여러 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어떻게 징계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손을 떼겠다든지 어떤 종류의 말이라도 그냥 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방식으로 비서실장이 사퇴를 한다. 게다가 워딩이 좀 강했습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는 얘기 보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사실은 사표를 냈다기보다는 때려쳤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행동이잖아요. 굉장히 지금 격하게 나오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의문입니다. 이 박성민 비서실장이 굉장히 오랫동안 정치를 해왔던 분이라서 이런 정무적 판단을 잘 못 하시는 분이 아닌데, 대통령의 의중을 담지 않고 이렇게 그만두고 걸어 나올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대통령은 혹은 대통령실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토 의견을 지금 이 상황에서 표시할 필요가 있는가, 그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국민의힘 정치에 개입하시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우려스럽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대통령은 지금 국내에 없는데, 대통령의 의중이 직접 담겨 있다, 이렇게 읽어도 괜찮은 겁니까, 상황이?

▼장성철 그렇게 읽어볼 수밖에 없죠.

◎범기영 그럴 수밖에 없다?

▼장성철 지금 여의도에는 흉흉한 소문이 좀 있어요. 도대체 왜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그룹들이 이준석 대표를 저 정도로 밀어내려고 하는 것이냐.

◎범기영 왜 이렇게까지.

▼장성철 어떠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냐,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이준석 대표는 도저히 같이 갈 사람이 아니야, 라고 판단을 했을 것 같아요. 그것 중의 하나가 정점식 의원 같아요, 사건.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가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좀 임명을 해 달라고 이준석 대표한테 얘기를 했는데 이준석 대표가 뭔 소리예요? 정점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지 안철수 당신과 왜 가까워? 당신 국민의당 사람 추천해, 이래서 지금 거부를 했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정점식 의원을 잘 알 수가 없어요. 뭔 접점이 있었겠어요?

◎범기영 인연이 있다면 오히려 악연이던데요.

▼장성철 그렇죠. 접점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왜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을 했을까?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니면 측근들이 안철수 의원한테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 라고 많이 지금 분석을 하고 있는데...

◎범기영 우회상장 비슷하군요.

▼장성철 그랬는데 그러한 사항을 모르지 않을 이준석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른 것이다. 그러면 이준석 대표는 우리 편이 아니다, 라는 삼단논법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러저러한 흉흉한 소문들이 많은데 다 말씀드리긴 어렵고 이러한 것들이 합쳐져서 많은 오해와 갈등을 낳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범기영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들고 있는 깃발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들고 있는 깃발은 청년 세대를 당으로 대거 가입시켰다.

▼장성철 그렇죠.

◎범기영 그리고 두 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 대표인 건 명백한 팩트고요. 그런데 이런 과정, 이런 대표를 그래도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 도저히?

▼장성철 못 믿겠다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가신 그룹들이 이준석 대표 그렇게 우리가 되게 중요하게 생각을 했던 대선 후보 경선 과정 중에서 우리 편 안 들어줬죠. 대선 과정 중에서 두 번이나 가출하면서 우리 뒤통수 쳤죠. 우리 편이 아닌 것 같아,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합쳐지니까 만약 윤석열 정권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뒤통수를 칠 사람은 바로 당 대표인 이준석 대표야, 라고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도 6월 달까지 임기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제거를 하자. 그래서 화근을 미리 없애버리자. 20~30대? 그런 젊은이들의 지지? 우리가 정책과 공약을 잘 세우면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어, 라는 자만심을 좀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어쨌든 7월 7일 날 참 여당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권에 상당한,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큰 후폭풍이 불러일으켜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범기영 이런 와중에 이게 이것까지 기획이 된 건지 아니면 정말 우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경찰이 이준석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 대표죠? 김성진 대표, 오늘 조사를 했습니다. 구치소에 가서 접견 조사를 했는데, 접견 조사 직후에 이 변호사, 김성진 대표의 변호사가 구치소 앞에서 꽤 길게 기자들을 상대로 설명을 했어요, 이 과정을. 설명한 내용을 보면, 이 업체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 주기를 김성진 대표가 바라고 있었고 이 내용을 이준석 대표에게 전달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걸 들어주는 대가로 아마 성 상납을 한 거 아니냐. 그와 관련한 여러 물증들, 정황 증거를 확보해서 경찰에 진술했다, 이런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는 내용이 있어요. 구체적인 날짜, 영수증, 환불한 내역, 카드 내역, 일정표,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과정도 영향을 미칠 거 아닙니까, 당내에서 뭔가 결정을 하는 데.

▼김성회 당연히 미치겠죠. 저는 그래서 윤리위 소집이 계속 이상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예전에 날짜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공지가 됐던 건 6월 2일에 한다고 했다가 20일, 24일로 밀리는 과정들 다시 복기해 보면 사실 23일에 지금 소집을, 원래 소환한다고 했다가 일정이 늦춰진 거잖아요. 그러면 윤리위가 왜 20일에서 24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났을까? 이 모든 것들은 다 연동되어서 흘러가는 흐름인 것이고, 사실 정상적인 윤리위라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지금 국민의힘 윤리위가 비정상적이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지만, 경찰 조사가 이렇게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으면 그냥 딱 거기에서 멈춰서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이건 뭐 경찰 조사가 한창인데 저희가 조사 결과를 좀 지켜보고 하겠습니다, 수사 결과를 이라고 한발 물러섰는데 언론이 왜 징계 안 하느냐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못 하거든요. 이런 상황인데 여기 윤리위까지 복잡하게 끼어 들어와서 이거는 수사가 아니고 윤리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문제를 얽혀 들어가고 있고, 지금 이분의 증언을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 다른 일로 이미 징역을 살고 계신 분이시고, 그런 변호사의 입장에서야 최대한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말씀하신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또 여기에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보수 언론에 의해서 지금 갑자기 공개가 되기 시작하잖아요. 이전까지는 유튜버가 하는 주장이라고 치부했던 것들이. 이런 전반적인 흐름이 이준석 대표를 포위하고 있는 형국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포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준석 대표가 어제 SNS에 올린 글이 또 미묘합니다. 뭘 복잡하게 생각하느냐.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달리면 되지. 이건 어떤 뜻으로 읽어야 될까요?

▼장성철 이게 참 여당 대표와 집권 세력 간의 갈등이 증폭된다고 볼 수밖에 없고, 나 가만히 있지 않겠어. 나는 내가 아는 거 모두 다 폭로를 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수단 모든 걸 다 동원해가지고 나는 맞대응 할 거야. 그리고 나? 중도사퇴 없어. 나는 끝까지 갈 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이럴 수가 있겠죠. 윤리위에서 만약에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 처분을 내세우면 당의 윤리위에 당규 규정 30조를 이용해서 최고위에 올려가지고 징계 처분을 취소하거나 정지시킬 수도 있고요. 또한, 가처분 신청을 통해서 나는 이 징계 사안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 법원의 판단을 믿어보자. 이런 식의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준석 대표가 또 가장 잘하는 것이 스피커 역할이잖아요. 각종 방송에 나가서 그 윤리위원회에서 있었던 해명과 소명 그리고 그 자리에서 윤리위원들이 보여준 여러 가지 증거 자료에 대해서 이거 말도 안 되는 자료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구도나 지금 상황들은 너무 이준석 대표한테 안 좋아요. 지금 왜냐하면 당시에 성 상납 의혹 문제 제기한 것을 무마하려고 했다고 얘기되어지는 김철근 정무실장을 경찰에서 지금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을 했다는 보도까지 오늘 나왔거든요? 서서히 지금 옥죄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준석 대표 징계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말씀드려요. 성 상납을 받고 성적인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경찰 조사가 나온 다음에 징계를 하면 되는 것이고, 이준석 대표가 잘못했으면 그 부분에 대한 사법적인 처리는 당연히 있어야 된다. 그런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잖아요. 그랬는데 저렇게 몰아내듯이 밀어붙이듯이 지금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려고 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 결국에는 윤석열 대통령 가신 그룹들이 당권을 빨리 접수해서 당을 윤석열 대통령 체제로 완전히 변화시키겠다. 그래서 2024년에 공천권 우리가 행사해가지고 2027년 대선까지 우리 손, 우리 힘으로 정권 재창출하겠다는 거대한 플랜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러한 것은 옳지 않아요.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범기영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이 마당에 집권 여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우리 정치 9단은 오늘 라디오에 출연해서 또 이렇게 이야기했더군요.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시를 한 줄 쓰신 다음에, 스스로 물러가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 되지 않느냐,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어떻게 보세요, 이건?

▼김성회 거기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죠,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여기에서 지금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말이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LOL, 이런 게임들에 보면 상대방의 기지를 부술 때 우리 편을 다 몰고 가서 소위 말하는 자살 공격이라고 하죠. 저것도 부수고 나도 죽고 같이 죽는 전법을 써서 어떻게든 상대방을 망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이준석 대표는 확실하게 그런 입장을 밝힌 것이고 박지원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짐짓 말리는 것 같지만 그렇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거꾸로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제가 이러저러한 성 상납 사실을 다 인정하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라고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그림은 상상해보기 어렵죠.

◎범기영 외교 안보 쪽에 독침 전략이라는 게 있는데, 상대가 나를 겨눈다면 나도 치명적인 뭔가 한 방을 내놓을 수 있다, 설령 내가 죽더라도. 그런 전략으로 가겠다는 건지, 운명의 날은 7월 7일입니다. 주제를 바꾸죠.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7월 임시국회,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D-1입니다. 여야 신경전 거세지는데요. 민주당에서는 또 당 대표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민주당 세대교체론 힘 받나?

이재명 출마 초읽기에 97그룹 잇단 출사표

강병원,박용진 출마 선언 강훈식, 박주민, 전재수도 고심 중

<녹취>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강병원을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당 대표로 만들어주십시오.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 주십시오.

<녹취>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계파와 팬덤으로부터 벗어나고 과감하게 결별하는 것이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재명 후보 나오시라, 박용진하고 세게 붙자.

한편 여야 사이엔 전운이...

임시국회 d-1

민주당, 의원총회 열고 국회의장 단독 선출 불사

<녹취>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배경에 행여 또다시 소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국민의힘 입법 독재 ·단독 선출 저지 총공세


<녹취>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민주당의 이러한 시도는 명백한 법 위반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민주주의 협상 정신을 무시하고 편의적으로 쉽게 해석하는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민주당입니다. 특정 정당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순애 · 김승희는 풀릴 기미 없는 실타래


선관위, 정치자금법 위반 김승희 수사 의뢰


<녹취>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즉각적인 지명 철회는 물론 수사 대상이 된 부적격 인사를 장관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박순애 임명, 청문회 없이 절대 불가

임명 강행? 낙마? 귀국하는 윤 대통령, 선택은?

◎범기영 민주당 이야기부터 할까요? 이제 전당대회 대표 뽑아야 되는데, 97그룹, 90년대 학번, 70년대생 출마 선언이 잇따릅니다. 구도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세대교체나 어대명이냐.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냐.

▼김성회 저는 그렇게 구도는 안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범기영 언론이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는데.

▼김성회 열심히 쓰고 계시는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어대명이라고 하는 분들, 그러니까 어대명 하면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죠? 이재명 의원과 지금 출마를 결심하신 강병원 의원의 나이 차이는 불과 8살, 세대교체라는 말이 무색하고요, 일단. 사석에서 만나면 형, 동생 할... 10년 안쪽은 객지에서는 말도 튼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상하게 세대교체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가치가 이러했는데 사실은 이러했어야 한다고 해서 세를 모아서 과거에 그렇게 신념을 갖고 있던 분들을 밀어내고 하는 것이 세대교체거든요. 그것이 55살을 47살로 고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97세대라는 말도 사실은 좀 되게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쓰진 않는데, 어쨌건 70년대생들이 세대교체를 들고 나가면요, 5년 있다가는 본인들이 세대교체가 되어야 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지금 도전하시는 분들께 제가 정말 아쉬운 점은, 무얼 바꾸겠다가 없다는 점, 혹은 무얼 하겠다는 점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민주당이 누구에게로부터 욕을 먹어야 되는지를 표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당내의 무슨 팬덤 세력, 이런 남들 다 때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때리고 있지만 정작 연금 문제라든지 포함해서 노동 개혁이라든지 윤석열 대통령조차도 이야기하고 있는 개혁의 과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내가 좀 더 어리니까, 라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요. 어대명 대 세대교체론은 그림이 안 그려질 것 같고, 오히려 이제 이재명 의원이 출마를 한다면 어떤 구호를 들고 나올 것이고 그거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를 좀 더 지켜봐야겠죠.

◎범기영 어떤 구호를 들고 나올 것이냐. 그러니까 너 몇 살이야가 촌스러운 것처럼 그냥 세대교체론도 촌스럽지 않느냐, 이런 건데. 어떻게 보세요?

▼장성철 그러니까 지금 나오려고 하는 97세대 분들도 홍영표, 전해철 의원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홍영표, 전해철 이분 뭐라고 했냐 하면, 나 안 나갈 테니까 이재명 당신 나오지 마, 이거거든요? 그런데 이 97세대분들도 출마의 명분들을 쭉 살펴보니까 많은 좋은 말들은 하셨지만 결국에는 이재명 안 되니까 저 좀 찍어주세요. 저로 해야 당이 바뀌고 진보 진영이 살 수 있습니다. 이건데, 그거에 대한 김성회 소장님 말씀하셨듯이 내가 어떻게 민주당을 바꾸고 진보 진영을 살리겠다는 구체적인 안들이 없어요. 그 부분이 가장 이분들의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당 대표 그냥 반이재명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내가 정치권에 있으면서 어떻게 당의 개혁과 진보 진영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그게 5년, 10년 축적이 돼야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인정을 해 주는 거거든요. 갑작스러운 반짝 스타는 없어요. 여기 나온 분들,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이분들 보면 과거에 어떤 스토리를 계속 쌓아오는 것이 부족해 보였다. 민주당이 지난 5년 동안 집권을 해오면서 국민의 민심과 어긋난 많은 일들을 해왔을 때 이분들이 과연 용기 있게 민주당 지도부 잘못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그러시면 안 됩니다, 라는 얘기를 했었는지. 그렇지 않고 거기에 거수기가 됐고 거기에 총대를 메고 앞장서서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앞장서서 처리한 것은 아닌지, 그런 분들이 과연 97세대라는 물리적인 나이만 갖고 나는 이재명과 달라요. 그러니까 저를 찍어주세요. 그러면 민주당 바뀔 수 있어요. 이렇게 외친다고 한들 당원과 국민들이 인정을 해줄까? 그래서 출마 명분을 좀 더 현실감 있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실세가 방송국에 항의 전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결기 있는 목소리를 내왔느냐?

▼장성철 죄송합니다.

◎범기영 민주당 내에서는 이런 이야기 계속 나오던데요. 지도 체제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은 당 대표의 힘을 좀 빼고 권한을 최고위원회의, 그러니까 집단 지도 체제에 좀 나눠주자는 거죠. 이런 논의가 계속 나오는데.

▼김성회 일단 단일 지도 체제는 못 바꾸게 됐습니다. 바꿀 수도 없고요. 지금 시간도 없는 상태에서 이재명 후보를 노려서 뭔가 규칙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밖에서 보기에도 난센스죠. 당 대표가 민주당 경우에 공천에서 권한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대단히 많은 것도 아닙니다. 비례대표에서 한 두세 명 정도의 역할 그다음에 전략 공천 지역 결정하는 데 있어서 역할인데 그게 전체 지역구의 20%도 채 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나마 있는 것을 지금 최고위원과 협의해야 하고 당직자 선정 같은 경우는 최고위원과 합의하는 걸로 규정룰을룰 바꾸자고 하는데, 룰 이렇게 바꿔놓으면 다음 번 당 대표 뽑을 때는 또 바꿀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까지 규정룰을룰 건드린 방식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거꾸로 그러면, 그렇게 하면 정말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정말 손발을 묶을 수 있느냐? 그렇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괜한 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닌가, 좀 아쉽네요.

◎범기영 뭣이 중헌디, 이런 생각이 드네요. 유명한 대사, 뭐가 중요합니까, 도대체? 이게 국민들 삶에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진심으로, 이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

▼김성회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대선 기간에 민주당 당사 앞에 와서 집회하거나 시위하는 어떤 단체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를 안 하면서 대선을 치르고 민주당이 지금 그렇게 된 겁니다.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쟤네들 절대 집권하면 안 돼, 라고 생각하는 어떤 그룹들이 없고 전부 다 두루뭉술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예전에는 무슨 진보와 보수, 민주 대 반민주, 이런 구도에서는 뭔가 선명성을 내보였지만 지금 그런 구도가 다 무너진 마당에 어떻게 가야 된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혁신이 아직 부족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범기영 그것도 그러네요. 세금 깎아주고 집값 오르게 해 주고 이거는 보수 정당이 훨씬 잘하지 않겠어요, 민주당보다는? 자꾸 그 방향으로 가면서... 지금 민주당 의원총회 계속 진행 중인데, 7월 4일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모양입니다. 당장 내일이 아니라 7월 4일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 그전까지는 여당과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요. 일단 시간 여유는 좀 더 줬네요. 역풍을 좀 우려하는 거라고 봐야 됩니까?

▼김성회 지금 하는 거는 전부 다 국민들께 좀 들어주십시오. 국회는 열어야 되고 어쨌든 아무리 윤석열 정부가 시행령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국회를 열어서 뭔가를 해야 됩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협상 중에 필리핀을 가야 돼서, 하고 그냥 나가버리시잖아요. 아니, 역대 어떤 원내대표가 이렇게 개원 협상 중에 갑자기 외국을 나가십니까? 무슨 사정이 있더라도 만들어서, 다른 사람 바꿔서라도 해왔는데, 지금 하는 것은 일종의 시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그렇게 해서 전횡해서 밀어붙이겠다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시행령 정치만 믿고 국회를 너무 무시하는 행태, 여기에 대해서 규탄하는 목소리로 들어주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여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금 이 상황을 풀려면.

▼장성철 그런데 거의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결론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것 같은 한두 가지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주말에 집중적인 여야 원내대표 간의 회담이 있으면 풀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권성동 원내대표 같은 경우도 여러 가지 사개특위 문제라든지 국회의장을 선출 문제라든지 아니면 권한쟁의 심판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과 당의 입장을 충분히 박홍근 원내대표한테 얘기했다고 하시고요. 여러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차이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양당이 민생의 어려움, 국민의 눈치를 좀 보시고 한 발씩 물러나서 빨리 국회 개원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그런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필리핀으로 가기 전에 의원들에게 법사위원장 그냥 내주고 다른 알짜 상임위 가져오는 게 어떠냐, 이런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도 있었다고...

▼장성철 그런데 그게 보도돼 가지고 문제가 생기니까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얘기는 안 나왔지만, 당시에 참여했던 원내부대표나 의원들이 깊은 얘기한 거 아니에요.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번 툭 던져본 거예요, 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어쨌든 이거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법사위원장을 우리가 꼭 가지고 와야 되는데, 가지고 와야 된다는 우리 의지의 명분을 훼손시킨 거 아니야? 그런 비판을 받았고요. 또 법사위원장 자칫 잘못하면 포기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사인을 민주당에 줬다. 그러면 협상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래서 이거는 적절한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조차도 안 된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만약에 정말 진지하게 이게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면, 여야 원 구성 협상에서는 굉장히 큰 레버리지가 될 것 같기도 해서.

▼장성철 그런데 기본적으로 박홍근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 그래 국민의힘이 가지세요, 라는 입장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쟁점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범기영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원 구성 협상을?

▼김성회 저는 될 거라고 봅니다. 안 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지금 아무리 국민의힘이 미루려고 해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유류세 하나도 건드릴 수 없는 상태인데 이 정도 미뤘으면 이제 들어와서 하셔야죠. 사개특위도 알고 보면 의총까지 합의해서 다 통과시킨 것을 국민의힘이 뒤집으면서 생겼던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한 위원회인데 그거 구성 못 할 이유가 없고요. 법사위도 여야가 다 아는 겁니다. 지금 법사위를 누가 갖고 있던 사실은 하반기 국회 운영에서 그게 키가 아니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는 뭐 대단히 싸우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합의에 잘 이를 거라고 봅니다.

▼장성철 그런데 기본적으로 법사위 같은 경우에는 많이 권한이 축소가 됐어요, 지난번 여야 합의를 통해서. 예를 들면 심사 기한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을 한 것. 또한, 심사 내용 같은 경우를 체계 자구에 국한한다는 식으로 다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법사위가 예전처럼 상전으로, 상임위의 상임위의 활동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야기한 건데 의원들의 많은 질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일단 사흘 정도 말미를 더 늘린 상황이니까, 이 원내 협상 상황을 좀 보시죠. 그런데 이것도 좀 어렵죠, 지금. 민주당에서는 박순애 후보자, 청문회 없는 임명 절대 안 된다. 7대 의혹 일일이 나열하면서 답해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단 청문보고서를 다시 보내 달라, 설정한 시한도 지났고...

▼장성철 지났죠.

◎범기영 어떻습니까? 나토 갔다 와서 판단하겠다는 게 대통령 발언이었는데, 공개 발언.

▼장성철 저는 대통령께서 임명을 강행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내가 지명을 했고 임명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청문회 없이도 나는 임명할 거야? 그거는 잘못된 것 같아요. 문재인 정권에서 34명의 장관들을 어떤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한 거에 대해서 당시 국민의힘이 얼마나 많은 비판을 했습니까? 그런 것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과연 장관직을 맡을 만한 적격한 도덕적, 윤리적 능력, 자질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이냐? 전문가도 전문성도 있는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국회에서의 검증은 정말 필요하고요. 그 검증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그래, 여태까지 나왔던 의혹들은 그렇게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아, 라고 인정을 해줘야 장관이 되는 것이지, 지금 청문회를 안 하고 그냥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공정, 정의, 상식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임명 강행하지 마시고요. 여야 간 합이 이루어지면 청문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

▼김성회 사실 정상이라고 하면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지금 청문회도 안 해보고 임명하는 것까지 굳이 갈 이유가 없지 않나 싶고요. 지금 정권의 지지율도 높지 않은 상태인데 거기에 상당 부분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있는데, 내가 결정한 건 결정한 대로 간다고 굳이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또 드는 것을, 그 불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네요.

◎범기영 저기는 어때요? 김승희 후보자는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했잖아요.

▼김성회 그렇죠.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나면 후원금이 좀 남아요. 그런 것들을 그냥 다른 의원들에게 후원을 한다든지 아니면 각 데리고 있던 직원들에게 격려금으로 나눠준다든지 아니면 렌트를 했던 것들을 정치자금으로 다시 본인이 샀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의혹을 받아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검에 수사 의뢰를 했는데 참 부끄러운 일이죠. 국회의원이 법을 만드는 분인데 법을 위반했다는 것 자체가 참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저도 참 이분 또 안면이 있어가지고 비판을 자유롭게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것도 청문회를 통해서 검증이 되고 해명이 되면 장관이 되는 거고요. 해명을 제대로 못 하면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좀 여야가 빨리 주말에 합의를 해서 청문회 날짜 일정부터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분들의 여러 가지 도덕적, 윤리적 자질, 능력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야당에서는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니 자진 사퇴하라, 이렇게 또 이야기하고 있어서.

▼김성회 오죽하면 선관위가,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가 고발 조치를 했겠습니까? 자기들도 정해놓은 프로토콜에서 못 벗어나는 거잖아요? 조금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차량 같은 경우는 살 때, 그러니까 렌트를 할 때 1800만 원을 일종의 예치금으로 넣어놓고, 그러면 이 렌트가 끝나고 나서 돌려받는 돈이거든요. 그런데 그 돈을 돌려받지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차액만 부담해서 그 차를 의원 본인이 인수한 경우란 말입니다. 즉 정치 자금 1800만 원을 자기가 개인적으로 착복한 거죠. 액수가 작지 않습니다. 1800만 원이라는 액수는 우리가 요즘 하도 억, 억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만 의원이 이걸 몰랐을 가능성도 저는 없다고 보고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돈이 남으면 사실 국고로 귀속시키면 되는데, 그게 싫어서 이제 다른 데 쓴 경우는 사실 그건 좀 따져보긴 해야 되죠. 왜냐하면 의원들끼리도 후원금을 내고 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라서 그것 자체를 범법시할 생각은 없지만 특히 차량 비용 같은 경우는, 게다가 거기 도색 배용까지 350만 원 얹어서 차를 싹 고친 다음에 가지고 나왔다는 것은 이분의 도덕성, 지금 보건복지부가 1년에 다루는 예산이 96조라는 점을 생각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식은땀 나는 얘기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지금 인사청문특위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제출받지 않은 상태로 야당에서 당 차원의 검증을 통해서만 나온 게 지금 이 정도란 말이죠. 언론들도 취재를 하고 있고요. 청문회 정국이 열리고 자료 제출을 하면 또 뭐가 나올지 그것도 봐야겠어요. 나토 이야기도 잠깐 하죠. 대북 공조에 한미일 3국이 뜻을 모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이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그래픽 준비해 놨죠? 꽤 강경한 발언이에요, 예상되긴 했습니다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거라고 규탄하고 무모한 북한의 핵 개발, 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 이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대북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장성철 저러한 강경 기조를 28개국의 나토 회원들과 미국의 캐나다의 정부의 수반들과 함께 논의를 하고 그분들의 지지를 받고 동의를 얻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한미일 3국이 짧은 시간이지만 회담을 통해서 여러 가지, 우리 한미일 동맹이 안보의 중심축이다, 라는 합의까지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저런 식으로 해서 좀 교감을 넓혀가는 그러한 순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대통령께서도 너무 큰 욕심이나 과욕 부리지 마시고요. 이번에 처음 비행기 안에서 발표하셨듯이 각국 정상들과 친분, 교감, 교류, 안면, 이런 걸 넓히는 계기를 통해서 저분들이 이제 북한의 비핵화라든지 아니면 남북 평화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우리 대한민국의 방법에 대해서 동의를 표하는, 그리고 많은 공감을 표하는 그런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갔다 와서 또 숙제가 있어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에 어떠한 외교력을 발휘해서 그들의 좀 분노 아니면 여러 가지 반감, 이런 것들을 좀 누그러뜨리고 우리 경제, 중국 없이 못 살잖아요.

◎범기영 그럼요.

▼장성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좀 현명하게, 능력 있게 처리해 나갔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권의 외교 역량에 시험대가 올랐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저는 제가 얘기를 하면 민주당의 편중된 시선으로 말한다고 할 테니까 타임지만 그냥 인용해서 딱 말씀드리고 싶은데, 러시아하고 한국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박근혜 정부 때는 크림반도 침공 때 경제 제재에도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와 어느 정도 친선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나토 회담 참여를 계기로 해서 러시아는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곳이 북한밖에 없어졌다, 라고 타임지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다른 말로 하면 뭐냐 하면, 지금 28개국 중에서 어느 나라가 북의 비핵화에 반대를 지금까지 해왔습니까? 하나도 없거든요. 문제는 북한이 숨 쉴 구멍인데요. 이렇게 해서 몰아서 북한과 중국의 러시아를 붙여 놓으면요.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서 숨을 쉴 수가 있습니다. 즉 김정은이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이고 한반도의 긴장만 더 강화될 뿐이고 그것이 한미일 삼각동맹이 아무리 만들어진다고 해서 해결이 안 됐던 걸 우리가 지난 기간 봤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미국, 중국과 북한이라는 4자 회담의 틀을 만들어서 해보던 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다 가놓고 다시 3자 동맹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서로 사이를 분리하면 글쎄요, 김정은이 무력 도발한 다음에 러시아의 품으로 숨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그다음 수를 어떻게 내밀 것인지 분명한 답을 갖고 있어야 될 겁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그게 외교죠. 그러한 우려와 걱정이 있으니까 당연히 돌아오셔가지고 중국과의 외교, 러시아와의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이 바로 행정부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능력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너무 우리가 이번에 나토에 방문해서 가치 동맹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사회와만 교류를 넓힌 거 아니야? 그런 비판은 하지 말고요. 돌아오셔서 더 폭넓은 그런 외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좀 뒷받침해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김성회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한 말씀 더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지난 3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연두 회견을 하면서 러시아를 적으로 규정하고 나토도 다시 러시아를 적으로 규정했는데 1988년 냉전이 끝나고 33년 만의 규정입니다.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그래도 나머지 회원국들은 다 안면 익히러 온 게 아니라 정말 삶과 죽음의 고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러 온 마당에 안면 익히러 간다는 대통령의 태도가 그 회의에서의 외면을 낳았다는 것을 국민의힘이 아셔야 될 것 같습니다.

▼장성철 그런데 소장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건 잘못된 거잖아요. 그러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그 편에 서는 게 뭐가 잘못됐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김성회 외교가 그렇게 간단할 것 같으면 저는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가는 것이지 다른 나라의 이익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성철 다른 나라가 외국의 침공을 억울하게 당했을 때 그 나라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침공을 당했을 때 세계 어느 나라가 우리 편을 들어주겠습니까?

▼김성회 러시아가 크림반도 침공했을 때 입을 다물고 경제 제재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민의힘의 전신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의지는 무엇이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 크림반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침공은 성격상 다르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그냥 우리가 러시아 편 아니면 미국 편, 이런 식으로 이분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성회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이 우리는 정부 편도 아니고 러시아 편도 아니라는 이분법으로 접근을 하고 있으니까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 제가 러시아 전쟁을 설마 옹호야 하겠습니까?

▼장성철 알겠습니다.

◎범기영 외교가 단순하면 좋을 텐데 쉽게 풀기 어려운 게 원래 또 외교니까요. 이제 갔다 와서가 정말 중요하긴 한 국면입니다. 마무리하죠. 김성회 소장, 장성철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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