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은 된다' 상반기 IPO시장 양극화..소비재 업종 강세
공구우먼 등 경기소비재 업종 수익률 강세
높아진 상장 문턱에 평균 시가수익률은 상승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절반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 기업은 주로 경기소비재 기업들이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둔화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점증하면서 소비재 기업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30곳(스팩주 및 리츠 제외)으로 집계됐다. 30개 업체 중 공모가 대비 주가(6월30일 기준)가 상승한 기업은 15곳으로 전체에서 50%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업체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은 전년에 비해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곳의 기업이 상장했는데, 이중 31곳의 기업의 주가(2021년 6월25일 기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비중 상으로는 77.5%로,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띠면서 상장 기업의 주가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심이 악화되자 업체 간 주가 희비가 크게 갈렸다.
이와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하락한 기업은 지난 2월에 상장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나래나노텍(137080)이었다. 나래나노텍은 이날 9050원으로 마감해 상장일 대비 48.29% 떨어졌다.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이지트로닉스(377330)는 43.18% 하락했다. 가전제품 유통 및 물류서비스 업체 위니아에이드(377460)도 27.47%의 약세를 보여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수 비중은 감소했지만, 상장 기업들의 주가 오름폭은 더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4~5월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가수익률 평균은 68.9%로, 지난 2020년 50.0%, 2021년 54.0%의 수익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이는 올해 상장 문턱이 높아지며 수요예측에 흥행한 종목 위주로 상장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겪었던 태림페이퍼,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서는 곳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았다. 올해는 오토엔을 비롯해 아셈스(136410), 퓨런티어(370090) 등이 10곳이 일반청약 경쟁률에서 2000대 1을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엔비티(236810) 등 2000대 1의 경쟁률 초과한 상장 기업은 9곳으로 올해보다 1곳 더 적었다. 올 상반기 상장한 기업수가 전년 대비 9곳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청약에서 흥행한 기업 비중은 더 높은 셈이다. 특히 4~5월 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분기를 상회하는 등 높은 추세를 보였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 IPO 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35대 1로 2분기 평균을 상회했으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상장한 기업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지투파워, 포바이포(389140), 가온칩스(399720)가 평균 약 18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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