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2200까지 빠질수도"..비관론 퍼지는 국내 증시

김현정 2022. 6. 30. 16: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반기 국내 증시도 상반기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3000선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이미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다수 나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35포인트(1.91%) 내린 2332.6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2% 가까이 급락하며 2330선까지 밀렸다. 불과 3거래일 전 2400선을 회복했으나 이제는 연저점이었던 지난 23일(2314.32) 종가와 비슷해진 상황이다.

이달 국내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6월 글로벌 주가 지수 40개 가운데 한국의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지난 24일 기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16.01% 급락했고, 코스피는 11.89% 내렸다. 같은 기간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5.13%, 9.25%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9%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고 다우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각각 4.51%, 3.92% 내려 국내 증시보다 낙폭이 적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피 지수는 3000선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과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하향 조정했다. 밴드 하단은 2200선, 상단은 2930선이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은 240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2500∼3000에서 2200∼2700으로 상·하단을 300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2450∼2850에서 2200∼2700으로, 다올투자증권도 전망치를 2400∼2840에서 2250∼2660으로 내렸다.

지수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하단 전망치를 2480에서 2400으로 소폭 낮추는 대신 상단은 2930으로 유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기업 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했다"며 현재 미국·한국의 기업이익 전망치에는 아직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지수 차원에서 하방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유동성과 매크로 환경 우려가 동시에 형성돼 밸류에이션과 이익 전망치가 동시에 하향조정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빠른 긴축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를 앞당길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인플레이션 둔화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월에는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경기 둔화 징후가 강해지고 있으나 악재가 이미 선반영돼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주식시장은 비이성적 반응에 따라 추락한 주가가 적정가치 수준으로 복원되는 정도의 반등 장세를 기대한다"며 다음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50을 제시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