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대표, 오빠 공격 막아냈지만..'남매의난'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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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4차 남매의 난'이 구지은 현 대표이사(부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회사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 씨의 임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가 막힌 상황에서 구 대표는 손쉽게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공격을 방어했다.
명진·지은 자매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28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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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구지은 대표, 오빠 구본성 공격 막고 경영권 사수
'캐스팅보트' 장녀 불참..'오빠편 의결권행사' 금지 처분
여전히 최대주주는 구본성..추가 경영권 흔들기 관측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범 LG가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4차 남매의 난’이 구지은 현 대표이사(부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회사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를 쥔 장녀 구미현 씨의 임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가 막힌 상황에서 구 대표는 손쉽게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공격을 방어했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이 추가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지난해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구 전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회부했지만 부결됐다. 차녀 명진씨와 구 대표가 참석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장남 구 전 부회장은 대리인을 출석시켰다. 장녀 미현씨는 본인과 대리인 모두 불참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장녀 미현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명진씨가 19.60%, 삼녀 구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미현씨와 구 전 부회장의 합산 지분은 58.62%로 명진·지은 자매의 합산 지분(40.72%)을 가볍게 넘어선다.
미현씨가 이날 임시주총에 불참한 이유는 법원이 미현씨에게 이번 주총에서 오빠에게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명진·지은 자매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28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유는 현 이사진을 세 자매가 함께 선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미현씨는 두 동생과 함께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고, 법원이 이에 대한 법적 효력을 인정한 것이다. 서울서부지법은 또 미현씨가 이를 어기고 구 전 부회장의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시 명진·지은 자매에게 위약금 300억원을 각각 물어야 한다는 조건도 건 것으로 파악됐다.
미현씨는 오빠 편에 서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총 600억원을 동생들에게 줘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현 씨의 아워홈 지분 가치는 1062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분쟁 불씨 남아…구 전 부회장측 “지분공동매각은 지속 추진”
장녀 미현씨의 의결권 제동으로 구 대표가 경영권을 사수하게 됐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구 전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추후 임시주총 소집을 또 요청하거나 미현씨의 ‘의결권 행사 금지’를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이날 “구 대표의 의결권 행사금지 신청 때문에 오늘 부결됐지만 (미현씨와) 지분 공동 매각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초대 회장의 셋째 아들 고 구자학 회장이 만든 회사로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이사는 2016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구자학 회장이 별세하면서 남매간의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점쳤지만 경영권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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