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평가 우수할수록 코로나 유행기간 주가수익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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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기업의 ESG(환경·사회적책무·지배구조개선) 평가가 높을수록 주가 수익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현승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열린 'ESG투자의 지속 가능성'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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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승 고려대 교수 "특히 환경 분야 긍정적 영향 미쳤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코로나19 유행 기간 기업의 ESG(환경·사회적책무·지배구조개선) 평가가 높을수록 주가 수익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현승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열린 'ESG투자의 지속 가능성'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자본시장연구원과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나 교수는 2020년 1~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중이고 한국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자료가 존재하는 683개 국내 비금융기업을 표본으로 사용했다. 코로나19 유행에 의한 주가 하락기는 2020년 1월20일~3월20일, 주가 회복기는 2020년 3월23일~6월5일로 정의했다.
이중차분법과 기업 및 거래일 고정효과를 사용해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기업 특성을 모두 통제한 결과, 기업의 ESG 평가가 우수할수록 코로나 유행기간 주가 수익률은 이전 기간보다 상승했다. 특히 E(환경) 분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계에 따르면 기업의 ESG 투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 확보와 수요의 가격 탄력성 감소로 귀결된다. 기업의 ESG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펀드의 단기 수익률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자산가격이 하락해도 사회적 책임 투자자들은 ESG가 우수한 기업의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경향이 높아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 ES(환경·사회) 점수가 높을수록 기업 주가 수익률이 상승하고 ESG 등급이 B 이상인 경우 주가 수익률의 변동성 감소가 발견됐지만,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증거로 보긴 어렵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나 교수는 "이상의 분석결과는 ESG경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에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긍정적인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투자 대상 회사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E&S 인게이지먼트(적극적인 주주활동) 투자를 하는 경우 초과 수익률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E&S 인게이지먼트 방식의 투자는 초과 수익률 실현에 투자 대상회사의 E&S 성과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에 의한 E&S 인게이지먼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 권고적 주주제안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ESG 투자의 견인 주체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기금이라며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는 비재무적 요인의 영향을 고려해 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투자 환경을 둘러싼 전체 이해관계자의 포괄적 관점보다는 장기투자자 중심의 재무적 중요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그 결과는 투자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제고로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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