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확정지은 '슈퍼세이브'..예성여중 기쁨, 팀에 '기쁨'을 선물하다[여왕기]

강예진 2022. 6. 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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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14)이 팀에 기쁨을 선물했다.

막내지만 결정적인 선방 하나에 충북 충주예성여중 벤치는 환호성을, 경남 진주여중 벤치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기쁨은 "실점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충북 충주예성여중은 30일 삼척시 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1조 경남 진주여중과 예선 마지막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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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예성여중 골키퍼 기쁨이 슈퍼세이브로 팀을 무승부로 이근 후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삼척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삼척=강예진기자] 기쁨(14)이 팀에 기쁨을 선물했다. 막내지만 결정적인 선방 하나에 충북 충주예성여중 벤치는 환호성을, 경남 진주여중 벤치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기쁨은 “실점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결정적 세이브 한 방. 막내가 팀을 위기서 구했다. 충북 충주예성여중은 30일 삼척시 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1조 경남 진주여중과 예선 마지막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득점 찬스를 놓친 예성여중은 진주여중의 반격에 결승골을 내줄 뻔했지만 겨우내 균형을 유지해 조 2위(2무)로 8강에 올랐다.

종료 휘슬이 불리기 1분 전 골키퍼 기쁨의 슈퍼 세이브는 모든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결승골을 내줬다면 지난 4월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예성여중은 ‘예선 탈락’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일 뻔 했다. 그랬기에 그의 선방은 더욱 값졌다.

그는 1학년으로 팀 내 막내이자 유일한 골키퍼다. 클럽팀에서 축구하는 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골키퍼 장갑을 꼈다. 중학교 진학 후 크게 비중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애초 3학년에 골키퍼 한 명이 있었지만 춘계연맹전이 열리기 직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갑작스런 선수 이탈에 갓 입학한 기쁨이 일주일 훈련 후 골문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예성여중 서은지 감독은 “(기)쁨이는 춘계연맹전 전 딱 일주일 훈련 후 투입됐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음에도 잘해줬다. 덕분에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이고 있다. 킥이 좋고 빌드업도 괜찮더라. 아직 어려서 긴장감 때문에 실수가 나오긴 하지만 눈여겨봐도 좋을 선수”라고 그를 소개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달리 안에서는 기쁨은 차분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실수가 나올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서 감독은 “골을 먹히더라도 집념을 가지고 무너지지 마라”는 주문을 했다.

이에 기쁨은 “처음에는 대회에 나서는 게 두려웠다. 불안하고 어색한 것도 많았는데 언니들이 앞에서 먼저 말해주시고 도와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무승부라는 결과가 아쉽다. 골을 넣지 못해 30% 부족한 경기였지 않나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롤모델은 조던 픽포드(에버턴)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민첩성과 반사 신경이 뛰어나다. 기쁨은 “세이빙은 물론 높은 캐칭도 잘한다. 점프력이 좋다. 나는 아직 점프력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기쁨은 춘계연맹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 그는 “감독께서는 골 먹는 건 신경쓰지 말고, 할 것만, 자신감 있게 처지지 말고 하라고 하신다. 대회 기간동안 실점하지 않고 이겨내보고 싶다”며 야무지게 각오를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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