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과 장기전 대비하는 이준석.."나름의 시나리오 있다"

서영지 2022. 6. 30.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윤계인 박성민 비서실장이 30일 전격 사임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휘청이게 됐다.

이 대표는 "정치적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7일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 결과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장기전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쪽은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등 4단계로 이뤄진 징계에 대해 상황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퇴 가능성 예측엔 "그런 경우 없다" 일축
당윤리위 징계 '상황별 시나리오' 준비 나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인 박성민 비서실장이 30일 전격 사임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휘청이게 됐다. 이 대표는 “정치적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7일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 결과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장기전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 들었고, 제가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전날 포항에 있던 이 대표를 찾아가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실장이 3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박 실장 사퇴에 윤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전날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 가능성을 예측한 것에 관해 “그런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신은 당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이나 정부의 지지율 추세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걸 돌파하려면 작년 이맘때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지난 27일 공천 제도 등 당 조직 정비를 목적으로 출범시킨 혁신위원회를 챙기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친윤계와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흔드는 친윤계와 ‘결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표시한 것이다.  

이 대표 쪽은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등 4단계로 이뤄진 징계에 대해 상황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대표도 윤리위 시나리오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며 “윤리위원회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을까 싶다. 가처분에 대해서 (이 대표가)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경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아준 자리인데 그걸 사사로이 판단하면 되겠냐. 사건 내용을 보더라도 (당 대표를 그만둘) 결격사유가 없는데 당 대표직을 그만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