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무원노조 "홍준표발 개혁안은 향후 실정의 화근"

이덕기 2022. 6. 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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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측이 제시한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조직개편안 등과 관련, 성명을 내고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대응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노조는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민선 8기 시정개혁 시나리오는 결국 대구의 미래를 단 50년의 프레임에 가둬놓고 4년 만에 종간(終刊)될 단편 소설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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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대응".."문화 인프라 한꺼번에 잡탕 만든 건 잘못"
"홍준표발 개혁 신호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이상길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개혁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2022.6.27 duck@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측이 제시한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조직개편안 등과 관련, 성명을 내고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 대응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노조는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민선 8기 시정개혁 시나리오는 결국 대구의 미래를 단 50년의 프레임에 가둬놓고 4년 만에 종간(終刊)될 단편 소설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노조는 "'50년 뒤 대구는 모르겠고 알 필요도 없는' 것처럼 들리며 이는 변화하는 대구의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급한 나머지 억지 정책을 짜낸 듯하며 향후 중대한 실정(失政)의 화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당선인과 (시장직) 인수위는 이번 공공기관 개혁의 초점을 '돈줄'을 옥죄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그저 한데 묶을 생각만으로 구조개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구조개혁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편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인수위는) 고용승계를 장담하지만 불가피한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자들의 인건비로 재정개혁을 했다고 자랑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노조는 공공기관 통폐합 과정에 고통 분담을 요구한 인수위 발표와 관련, "정작 (당선인) 본인과 측근들은 좋은 자리, 좋은 환경 속에 미소 지으며 이제는 뼈조차 없는 마른 수건 같은 공무원 노동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느냐"면서 "4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과 측근들에게 대구의 미래를 담보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고도 했다.

특히 노조는 "여전히 대구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무엇인가 미련이 남은 듯 중앙정치나 기웃거리는 홍준표 시장 당선인의 행보는 대구 시민들에게는 더욱 불신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대구의 50년 미래를 계획할 것이 아니라 단 4년 만이라도 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구시 공공기관 구조개혁안 [대구시장직 인수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공무원 노조는 대구미술관 등 6개 문화 관련 단체 통폐합 계획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문화단체를 흔들어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면서 "이 역시 소통의 부재로 문화·예술계의 공론화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비록 수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경제적 난관에 봉착해 있긴 하지만 그간 대구의 문화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높은 수준의 문화 의식을 함양하며 대구 시민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있었다"면서 "이번 개혁안은 대구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저 '돈' 좀 아껴 보겠다고 수십 년간 온 시민이 애써 구축해온 문화 인프라를 한꺼번에 잡탕으로 만들어 이도 저도 못 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홍 당선인의 '불통'과 '독선'을 상기하며 이제 공무원 노동자들을 비롯한 연대단체들과 시민사회는 강고한 연대 정신과 투쟁 정신으로 철저히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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