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루닛 대표 "의료AI 분야 진짜 글로벌 성공 모델 보여줄 것"

정기종 기자 2022. 6.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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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 앞둔 AI 암 진단 및 치료 솔루션 대표 주자美·加 등 해외 허가 및 GE헬스케어·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맞손다수 논문 발표로 해외서 기술력 먼저 주목..해외서 상장 전 유치자금 60% 확보"글로벌 사업 기반 이미 구축..상장 통해 판로개척 등 성과 확장 주력"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사진=루닛


"인공지능(AI)을 통한 암진단 분야 대한 기반은 이미 다져졌습니다. 진짜 글로벌 성공 모델을 보여 주겠습니다."

기업공개(IPO) 앞둔 바이오 기업 대다수는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한 혁신신약 개발을 발판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사별 기술력을 앞세워 신약개발을 자신하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자신감 넘쳤던 시작과 달리 신약개발에 고배를 마시며 투자시장에 회의감을 안겼다. 그런 의미에서 루닛의 IPO 포부는 다소 이색적이다.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 이미 영위 중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치 자금의 활용처다. 현재 사업모델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 주효할 기반이 닦여있고, 자금력을 통해 판로개척과 제품을 확장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루닛은 최근 각광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주축 중 하나인 AI 암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기업이다. 암 진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를 주요 제품으로 보유 중이다. 암 진단을 위한 영상 촬영 분석을 인공지능이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고, 조직분석을 통해 바이오마커(병리 상태, 약물 반응 정도를 측정·평가할 수 있는 지표) 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I 응급질환 자동분류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트리아지'와 유방암 검출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고, 이달 캐나다에서 루닛 인사이트의 의료기기 판매 승인을 받으며 해외 시장 기반은 다져둔 상태다. 기술력 공신력 강화를 위한 논문 역시 최근 수년간 꾸준히 발표하며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특히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2)에서는 역대 최다인 11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론적 입증을 넘어 실사용자인 의료진으로부터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회사 제품을 경험해 본 의료진들의 재계약률이 94%에 이른다.

이같은 루닛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9년 후지필름, 2020년 6월 GE헬스케어 등과 잇따라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3대 의료기기 업체로 발돋움한 필립스와도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해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내비게이션이 잘못된 길을 알려주면 오히려 있는 것이 방해되는 것처럼 AI 솔루션은 결국 논문이나 학술대회 등을 통해 의학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사용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E헬스케어와 같은 대기업이 다수 파트너 후보들의 비교 평가 이후 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 역시 꾸준한 논문 발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객관적 지표로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어진 해외 투자 유치는 글로벌 무대에서 루닛의 입지를 잘 보여준다. 상장 전 유치한 투자금 1600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950억원을 해외기업으로부터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헬스케어기업 가던트헬스가 지분 및 전략적(SI) 투자로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가던트헬스케어는 현지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80% 이상이 사용 중인 제품을 보유한데다, 7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중인 대형 헬스케어기업이다. 이런 가던트가 회사 설립 이후 첫 투자처로 선택한 곳이 루닛이다.

현재 루닛의 외국인 지분율은 25% 수준이다. 셀트리온(20%), 삼성바이오로직스(10%)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들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다. 투자대상 선정에서 깐깐하기로 정평난 해외 메이저 벤처캐피탈(VC)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국내 상장도 하지않은 바이오벤처의 기술력만 보고 모여든 결과다.

서 대표는 "자금 뿐만 아니라 실제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는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잘 대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장 이후에나 1%대 외국계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노리는 경쟁사들과 확실히 차별화 된 입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루닛의 해외 사업 성과는 실적에서도 드러나는 중이다. 올 1분 전체 매출의 87.5%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전체 매출액 자체는 3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66억원)의 절반 수준을 1개 분기만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성장이 본격화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출 발생이 시작된 후지에 이어 GE와 필립스를 통한 매출 역시 올해부터 본격화될 예정인만큼, 추가 외형 확대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루닛은 내달 예정된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당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의 자리를 굳힌 뒤 신규 사업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 확고하다. 실제로 회사는 글로벌 대형 의료장비회사 및 제약사와 계약 체결을 통한 추가 파트너 확보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세부적 논의가 오가고 있는 만큼, 연내 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서 대표는 "늘 강조하는 부분은 진정한 글로벌 회사다. 태생부터 회사의 철학이었고,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며 "진단 분야 주고객인 의료장비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50% 수준인데, 현재 회사는 그 안에서 0.8% 정도만 차지했다. 이미 기반을 닦아 둔 분야인 만큼 시장 파이와 회사의 외형이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암 진단검진 분야에서 액체생검과 영상생검을 융합해 암 DNA 검출로 진단 후 선제적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단 후 치료로 이어지는 현재의 의료체계의 틀을 깰 수 있게되는 셈이다. 치료 분야에선 후보 물질이 아닌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적합한 신약을 찾아 기술을 도입한 뒤, 일정 수준 연구를 진행해 재수출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AI기술의 분석 및 예측 능력을 십분 활용해 중간단계의 신약개발 기업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범석 대표는 "'암 검진이 미래'라는데 의견이 일치한 가던트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액체생검을 활용한 새로운 진단 시장을 열어보고자 한다"며 "최적화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신약 개발 촉진도 충분한 확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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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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