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아트] 행복한 색깔로 표현한 어두운 생각들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

한겨레 2022. 6.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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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감으로 인간의 마음속 어둠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마일즈 알드리지는 1990년대 팝 문화, 사이키델릭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선명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캔디 컬러로 투명하게 빛나는 '하이틴' 섹션은 통통 튀는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사진으로 구성했다.

영국 런던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 소장품에는 모델 릴리 콜의 사진이 6점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 'Like a Paint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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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잠재의식에서 작용하는 추상적인 언어다. 나는 어두운 생각들을 행복한 색깔들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적 아트 포토그래퍼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색, 그리고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장의 사진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진가이자 흑백영화를 사랑한 만큼 색채를 더욱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개인전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다.전시장은 드라마, 주인공, 전체 관람가 등 여덟 가지 영화와 관련된 개념으로 섹션을 나눴다. 렌즈에 담기는 어떤 것이라도 정교한 계산 아래 연출하는 그의 작품, 영화 속 한 장면을 한 움큼 퍼온 것처럼 할 말이 가득한 사진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들어보자.

■Info

기간 8월 28일(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 Miles Aldridge - Cat Story #3, 2008 / CCOC, 2022, 사진 제공 CCOC

SECTION.6_하이틴

다채로운 색감으로 인간의 마음속 어둠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마일즈 알드리지는 1990년대 팝 문화, 사이키델릭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선명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캔디 컬러로 투명하게 빛나는 ‘하이틴’ 섹션은 통통 튀는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사진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모델의 무표정한 얼굴과 텅 빈 눈동자는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 Miles Aldridge – Marina Abramovic, 2010 / CCOC, 2022, 사진 제공 CCOC

SECTION.7_다큐멘터리

세르비아의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그가 몸으로 ‘예술’을 만들지 않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패션모델은 물론 건축가, 예술가, 영화감독 등 여러 인물을 사진에 담았던 그는 피사체의 단순한 외면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도 함께 포착하려 했다.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속 치밀하게 연출한 장소에서 인물들은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마일즈의 작업 공간도 구성해 일러스트와 폴라로이드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Miles Aldridge – Like a Painting #1, 2005 / CCOC, 2022, 사진 제공 CCOC

SECTION.5_판타지

영국 런던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 소장품에는 모델 릴리 콜의 사진이 6점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 ‘Like a Painting’이다. ‘그림 같은’ 사진이 판타지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릴리 콜,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메이지 윌리엄스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캔버스에 섬세한 붓 터치로 그려낸 명화를 관람하듯 사진 속 성모 마리아와 신화 속 여신으로 분한 모델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 Miles Aldridge – I Only Want You To Love Me #4, 2011 / CCOC, 2022, 사진 제공 CCOC
©Miles Aldridge–A Family Portrait #13, 2011/CCOC, 2022, 사진 제공 CCOC

SECTION.2_주인공

일러스트레이터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일하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마일즈는 수채화, 파스텔 등으로 스케치한 뒤 촬영장으로 옮긴다. 스토리보드에 세심하게 배열한 구성 덕에 영화 스틸 컷과 같은 이야기가 담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패션 매거진 <보그 이탈리아> 화보로 촬영한 ‘가족사진’ 시리즈는 함께 산책을 가거나 식사를 하는 어머니와 딸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길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어딘지 관람객의 시선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보통의’ 어머니가 할 행동을 어린 딸이, 평범한 소녀가 할 법한 행동을 어머니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글 전정아 · 사진 제공 CC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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