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2% 가까이 하락
원·달러 환율 0.6원 내린 1298.40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1.72%· SK하이닉스 -3.19%
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5.35포인트(1.91%) 하락한 2332.6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7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 이상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0억원, 320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521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6.91포인트(2.22%) 떨어진 745.4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7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29억원, 8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3.7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0.6원 내린 1298.4원에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 따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달러 강세폭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출회도 부담됐다”고 밝혔다.
업황 전망 악화로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가 하락한 것이 전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2% 하락한 5만7000원에,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19% 하락한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기업 씨티그룹이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 및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보다 3.18%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물론 (경기후퇴) 위험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성 회복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3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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