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콩쿠르 우승했다고 실력 늘지 않아..더 연습하겠다"

임군은 콩쿠르 우승 소감을 묻자 “지금도 (우승 전과) 달라진 건 없다. 콩쿠르를 우승했다고 실력이 는 건 아니어서 연습을 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에 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했는데 굉장한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어서 힘들지 않겠나’란 질문에는 “저는 다른 생각 없이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질 건 없을 것”이라며 “손민수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앞으로 일들을 결정하고 곡을 배울 예정”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손 교수가 “윤찬이와 지금도 많은 부분을 상의하고 있는데, ‘결국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거나 모든 발걸음이 결국 너의 선택으로 이뤄진다’고 얘기해준다. 저도 전적으로 믿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참가자 18명이 진출한 콩쿠르 2라운드 때 화제가 된 장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마지막 연주자였던 임군은 첫 번째 바흐(1685∼1750) 곡을 마치고 두 번째 스크랴빈 곡으로 넘어가기 전 90초 가까이 침묵해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왜 그랬던 것일까. 그는 “바흐에게 영혼을 바치는 느낌으로 연주한 곡을 마치고 바로 스크랴빈으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서 좀 시간을 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선에서 베토벤 협주곡 3번을 고른 이유에 대해선 “사실 다른 협주곡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큰 무대에서 어떤 곡을 치면 제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어렸을 때부터 쳐온 베토벤 협주곡 3번이 낫겠다 해서 골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곡은 소질이 없는 것 같다. 작곡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에게 (작곡한 걸) 보여준 적 있는데 별로 반응이 안 좋았다. 웬만해서 작곡은 안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임군은 손 교수에게 받은 영향을 묻자 “선생님은 음악뿐 아니라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무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임군이 열두 살 때 처음 만난 뒤 옆에서 지도해 온 손 교수는 “솔직히 처음에는 윤찬이가 이렇게 18살에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하고 엄청난 음악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결국 조그만 연습실에서 자기 단련과 절제를 통해 이뤄낸 것으로 저도 굉장히 놀랐고 대단하다는 마음만 들었다”고 극찬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지도했던 과정을 떠올리며 “윤찬이가 매주 저에게 들고 오는 곡들을 함께 (연습)해가면서 ‘다른 생각 없이 음악에만 몰두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친구구나’라고 느꼈다”며 “저도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어린 피아니스트가 앞으로 어떤 인생의 과정과 굴곡 거쳐 30대와 40대, 50대, 그 이후에도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음악을 보여줄지 대단히 기대된다”고 했다.

손 교수는 “(윤찬이) 본인이 ‘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고 한 적 있는데, 어떤 의미에선 피아노 안에서 도사가 된 듯하다”며 “제가 걱정할 필요 없이 하나하나 도전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음악 안에서 모든 문제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제자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윤찬이가 자기 음악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음악한다면 걱정할 게 없다고 본다. 끝까지 본인의 음악적 지조를 잃지 않고 누가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피아니스트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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