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인정받기 힘드네" 유니콘 특례 쏘카, 공모가 산정 도마 위로
쏘카 "IPO 자금 확보로 타기업 인수, 신규사업 진출 속도"
유가증권시장 유니콘 특례상장을 준비하는 쏘카를 두고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진출 초기 단계인 신사업 분야에서 유망 기업을 공모가 비교기업으로 제시해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렌탈 관련기업이 상장 후 부진한 점도 투자 우려 요소로 꼽힌다.

쏘카는 오는 8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주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주 455만주를 모집하는데 이 중 일반 공모로 364만주, 우리사주조합에 91만주가 배정된다. 공모 희망가액은 3만4000~4만5000원으로, 모집총액은 1547억~2047억원 수준이다.
본격적인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벤처투자 활성화로 기업가치가 계속 올랐고, 투자금을 유치한 마지노선 수준으로 몸값을 낮췄지만, 이마저도 비싸다는 의견이 분분한 탓이다.
쏘카는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적자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기준을 적용했다.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이 없더라도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실제 쏘카는 2011년 사업 이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어 가장 유리한 EV/Sales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09억7300만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84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10개 기업을 선정해 평균 EV/Sales 거래배수인 8배를 적용하고 33.9~5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는 미국의 우버(Uber)를 비롯해 리프트(Lyft), 그랩(Grab), 고투(Goto), 버드 글로벌(Bird Global), 헬비즈(Helbiz), 삼사라(Samsara), 우한 코테이 인포매틱스(Wuha Kotei Informatics),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한국의 오비고 등이 선정됐다.

주목할 점은 쏘카가 제시한 비교기업 10곳의 선정 기준이다. 쏘카가 향후 투자할 부문 내 선두기업들을 포함하면서 평균배수를 높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업 연관성이 낮은 배달플랫폼 고투(EV/Sales 거래배수 17.1배),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 오비고(18.3배), 자율주행 개발 업체 오로라(17.8배) 등을 포함하면서 평균 배수가 높게 나왔다.
쏘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 부문 이외 플랫폼 주차서비스, 차량관제시스템(FMS) 솔루션 등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계사 라이드플러스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풀 스택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매출 98.93%(지난해 기준)가 카셰어링에서 나온다.
쏘카 측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기업가치 산정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며 “상장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IPO로 자금을 조달한 후 타기업 인수, 신규사업 진출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쏘카의 예상 시가총액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낮다. 상장 예정시가총액은 1조1436억~1조5136억원인데, 서울거래 비상장에서는 1조2797억원,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1조4310억원으로 책정됐다. 한 주당 각각 4만4000원, 4만9200원에 거래된 셈이다. 상장 전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매입하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 역시 최근 기업가치보다 비싼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상장 심사를 청구할 땐 IPO 시장 분위기가 좋았지만, 최근 조 단위 기업들이 모두 철회한 시장에서 현재 제시한 기업가치로 상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케이카를 제외한 롯데렌탈, 오토앤 등 렌털 관련 기업들이 상장 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우려스럽다”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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