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우승했다고 실력 늘진 않아..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박준호 기자 2022. 6.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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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 하지 않고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스승인 손민수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앞으로 일들을 결정하고 피아노를 배울 예정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경연 대회인 밴클라이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폭발적 관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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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임윤찬 기자 간담회
콩쿠르기간 스마트폰 앱 다 지워
경연 연주 다시 들어보지 못해
이달 북미 투어..동남아도 예정
국내에서는 12월 우승기념 공연
밴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이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승인 손민수 교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스승인 손민수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앞으로 일들을 결정하고 피아노를 배울 예정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경연 대회인 밴클라이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폭발적 관심의 주인공이 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비롯한 콩쿠르 당시의 주요 경연 영상에는 전 세계에서 그의 연주를 칭찬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하지만 임윤찬은 30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도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니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콩쿠르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 꿈은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세계적인 주목에 들뜨기보다 자신의 연주의 깊이에 더 관심을 두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전날 귀국한 임윤찬은 이날 우승 후 첫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티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는 간담회에 앞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전주곡 Op.37 1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 1악장을 연주했다.

밴클라이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피아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의 연주와 관련해 “콩쿠르 기간 동안 카카오톡을 제외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 지워 경연에서 했던 연주를 다시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3년 전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결선에서 다시 연주한 데 대해 “어릴 적부터 쳤던 곡이기도 하고 큰 무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곡을 고민한 결과”라며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똑같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12세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사제지간으로 있는 손민수 한예종 교수를 향해서도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손 교수는 임윤찬을 향해 “인간으로서 사람이 먼저다. 항상 배려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해나간다면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며 “끝까지 음악적 지조를 잃지 않는 음악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 교수는 “임윤찬 군의 연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며 음악의 순수함이 많은 사람들과 통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잇따르는 한국 음악인들의 성과와 관련해서도 “이보다 더 한국 음악가로서 긍지를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한국 음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오승현 기자

평소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임윤찬은 “계속 읽게 되는 책이 있다”며 단테의 ‘신곡’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 연주회에서 선보이려던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다양한 판본을 사서 읽었다며 “거의 유일하게 전체를 외우다시피 읽은 책”이라고 했다.

한편 임윤찬은 이번 밴클라이번콩쿠르의 우승을 기념해 경연에서 연주했던 곡들을 선보이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당장 7월부터 미국 애스펀 지역을 시작으로 북미 투어를 벌이며 11월에는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동남아 투어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승 기념 공연을 연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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