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에게 배우면 미래 밝아져^^" 황당한 의원실 인턴 채용 공고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실이 30일 인턴 비서관 채용 공고를 내면서 “꼰대에게 세상을 배우면” “(이력을) 과장하면 ‘뽀록’난다” 같은 표현을 사용용했다. 임병헌 의원실은 “구어체로 재밌게 써서 지원자를 많이 받아보려는 취지에서 쓴 표현이었다”면서도 곧바로 공고문을 수정했다.
임병헌 의원실은 이날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턴 비서관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공고문은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이 의원실 소속 보좌관이 직접 쓴 공고라고 한다.
의원실은 공고문에서 “우리가 인턴을 당연히 젊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턴은 나이와 상관없이 단기간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국회에서는 11개월+11개월이 최대치”라며 “(임병헌 의원실은) 인턴기간 종료 전에 ‘최대한’ 자리를 찾아드린다”라고 했다.
공고문엔 “그 전에 본인이 알아서 자리를 찾아 옮기면 땡큐다. 너무 일찍 자리를 찾아가면 노땡큐다”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 문장에는 ‘^^’ 같은 눈웃음 이모티콘도 사용됐다. “인턴 생활이 고될수록, 본게임에서는 강해지는 법”이라며 “꼰대에게 세상을 배우면 미래가 밝아집니다.^^”라고는 표현도 있다.
의원실은 또 “보궐선거로 당선된 방이라,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서 일하기엔 여건이 좋지 않다. 그래서 부득이 일정 정도(5개월 이상) 국회 경험이 있는 인턴을 구한다”며 “(이력을) 과장해 꾸미면 금방 ‘뽀록’이 나니 있는 그대로 보내주세요^^”라고도 공고문에 적었다. 이어 “면접 결과는 되신 분께만 알려드린다. 되신 분은 다음날부터 출근하셔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진 뒤 글을 맺는다.
임병헌 의원실은 이 공고문을 곧바로 수정했다. ‘꼰대’ ‘뽀록’이라는 표현이 담긴 문장은 삭제됐고, “자식 사랑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늘 건강을 챙기세요. 선착순입니다^^”라는 표현이 대신 들어갔다.
임병헌 의원실은 “통상 채용 공고 형식을 일반적 양식으로 작성하면 지원자 수가 적다. 재밌는 형식으로 구어체로 써서 많은 지원을 받으려는 취지에서 이같이 적었다”면서 “같은 의원실의 20대 비서가 당초 공고문 일부 표현을 두고 ‘MZ 세대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 좋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조언해 공고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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