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 A급 회사채 증발..기업 자금조달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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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A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회사채 대비 A급의 발행액 비중도 21.2%에서 6.9%로 떨어졌다.
지난 4월 800억원 규모의 A+등급 회사채(3년 만기)를 발행한 세아제강이 한 예다.
금투협 관계자는 "A급 회사채는 발행 규모도 작고 유통도 잘 되지 않다 보니 평가사에서 크게 조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나타나는 스프레드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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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A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에 ‘노란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A급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2월 1조8920억원에서 5월 5430억원으로 줄었다. 3개월 만에 70% 넘게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AA 이상과 BBB 이하는 증감을 반복했으나 A급만 꾸준히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전체 회사채 대비 A급의 발행액 비중도 21.2%에서 6.9%로 떨어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A급은 탄탄한 수요 기반이 없다 보니 경기와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이후 통화긴축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시장 현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800억원 규모의 A+등급 회사채(3년 만기)를 발행한 세아제강이 한 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세아제강은 개별 민평 금리의 ±0.4%포인트를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제시했는데, 밴드의 최상단인 3.995%에서 발행 금리가 확정됐다. 개별 민평 금리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해당 회사채에 매긴 평가금리의 평균값이다. 이보다 발행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적어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여건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가 높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회사채(AA-)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5월 평균 0.76%포인트를 기록했다. 5월30일엔 0.79%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0.57%포인트)보다 크게 뛰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2020년 5월(0.75%포인트)에 견줘도 더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기업의 신용 위험이 큰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A-등급과 AA-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평가사가 매긴 등급별 금리는 유사한 추이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1월 0.88%포인트에서 지난달 0.87%포인트로 소폭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A급 회사채는 발행 규모도 작고 유통도 잘 되지 않다 보니 평가사에서 크게 조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나타나는 스프레드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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