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대량 매도에 2,330대로 추락(종합)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코스피가 30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2% 가까이 떨어지며 2,330대로 가라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35포인트(1.91%) 하락한 2,332.6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42포인트(0.40%) 내린 2,368.57로 개장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지난 27일 급락세를 떨치고 2,4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최근 연이틀 1% 이상의 하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340억원, 3천20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천2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떨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발언해 경기 침체 우려를 남겼다.
또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이번 지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된 것도 국내 증시를 위태롭게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3.7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29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연고점은 지난 2009년 7월 14일 기록한 장중 고점(1,303.0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약 13년 만의 최고치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비제조업 PMI는 54.7로 예상치(52.5)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중국 경제의 정상화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면서도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 약세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20%)가 하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1.72%), SK하이닉스(-3.19%), 삼성SDI(-6.67%) 등 반도체 업체들이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5.24%)과 LG화학(-2.64%)이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네이버(-2.64%)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자 내림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1.37%), 카카오(-1.27%)도 약세였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자동차주인 현대차(2.85%)와 기아(0.52%)만 오름세였다.
업종별로도 섬유·의복(-5.18%), 비금속광물(-3.87%), 화학(-3.35%), 전기·전자(-2.88%), 서비스업(-2.23%) 등 대부분이 약세였고, 건설업(1.43%)과 운송장비(1.30%) 정도만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1포인트(2.22%) 밀린 745.4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오른 762.45로 개장한 후 약세 전환해 장중 하락 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29억원, 8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2차전지 종목인 엘앤에프(-7.49%)와 에코프로비엠(-6.51%)이 급락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1.01%), 펄어비스(-2.85%)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93%), HLB(3.81%), 셀트리온제약(3.28%) 등 바이오·의약 관련주는 강세였다.
공구우먼(30.00%)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8조7천295억원, 6조1천833억원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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