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상장에 LG엔솔 운다?..대어급 IPO 등장에 희비교차

황두현 기자 2022. 6.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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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첫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쏘카에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에도 한계가 있는데 역대 최대 공모주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당시 1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IPO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의 LG에너지솔루션 의무보유가 사실상 전면해제되면서 IPO 시장에 활기가 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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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8월 청약 앞서 LG엔솔 3조원 규모 보호예수 해제
기관투자 엔솔 자금 회수 가능성..현대오일뱅크 등 IPO 나설듯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하반기 첫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쏘카에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증시 반등의 불쏘시개가 될지 주목된다.

IPO 시장 부흥 기대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웃지 못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공모가 수준에 주가가 근접한 데다 쏘카 상장일정 직전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8월1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4일 공모가를 확정해 같은달 8~9일 동안 청약을 신청받을 계획이다. 내달 18일부터 기업설명회(IR)에 나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다.

쏘카의 상장일정은 7월말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27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투자자 6개월 의무보유 물량 996만365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보호예수분의 42.6%, 전체 발행주식의 4.2%%다.

공모가(30만원)를 고려하면 2조9881억원의 유동성이 풀릴 수 있는 셈이다. 쏘카의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1조5943억원,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이 최대 204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투자자 청약에 영향을 미치기 충분한 금액이다.

물량 해제 주체는 집합운용사(378만1567주)와 연기금·고유운용사·은행·보험(224만1422주), 외국 투자자(236만8000주) 등 쏘카 상장시 수요예측과 청약에 참여하는 주요 기관투자자들이다. 이 가운데 연기금과 운용사는 LG에너지솔로순에 투자한 자금의 68~86%가량이 6개월 의무보호에 묶여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에도 한계가 있는데 역대 최대 공모주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당시 1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IPO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만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 실패하며 상장일정을 철회했다.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공모가 산정 등 철회 이유는 다양하지만 12조7500억원의 사상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침체에 일조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2018~2021년) 연평균 IPO 공모금액 규모는 7조5182억원이다. 이마저도 지난해(19조7084)를 제외하면 나머지 3년은 3~4조원에 불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이 소화가능한 물량 대부분을 모집한 것이다.

기관투자자의 LG에너지솔루션 의무보유가 사실상 전면해제되면서 IPO 시장에 활기가 돌 전망이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확연히 줄었지만, 저평가된 공모주를 물색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신규 상장 기업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쏘카가 상장에 시동을 건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대주주인 아람코 관련 이슈를 해결하며 전날(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근 사흘 간 10%가량 주가가 떨어진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1개월과 3개월 보호예수 해제일에 각각 1.9%, 1.3% 주가가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G엔솔 보호예수가 해제 직후 대규모로 물량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적정한 수익기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며 "쏘카 투자 여부는 유동성 못지않게 밸류에이션 판단에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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