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보안 강화 속 시진핑 홍콩 방문..'중국화 마침표'

정윤미 기자 2022. 6. 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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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래 처음 본토 밖으로 나가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대대적인 보안에 나섰다.

시 주석은 오는 1일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이틀간 홍콩을 방문한다.

아울러 이번 시 주석 순방 기간 각종 보안상 이유로 고속철도 종착역, 공연장, 홍콩과학연구단지 등 금융지역 일대와 대규모 도로 등이 봉쇄된다.

이 밖에도 홍콩 정부는 시 주석 순방 관련 언론 보도를 엄격 제한하고 기념식 행사 취재를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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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부, '만일의 사태' 대비 '폐쇄루프' 가동..도심 대부분 봉쇄
"시 주석, 25주년 반환 기념식 참석..中 확고한 통제 의지 천명"
8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서 방문객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스크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홍콩 정부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래 처음 본토 밖으로 나가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대대적인 보안에 나섰다.

시 주석은 오는 1일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이틀간 홍콩을 방문한다. 2020년 1월18일 미얀마 순방을 끝으로 그가 본토 밖 일정을 중단한 지 893일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오는 1일 기념행사에 맞춰 일주일간 최고위급 정부 인사를 비롯해 행사진행 요원, 경비·보안 인력 등 최소 1000여명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폐쇄루프' 안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폐쇄루프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외부인과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고 매일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며 지정 격리 호텔에서 투숙해야 한다.

친중 정치인 레지나 입은 "만약 시 주석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가까이 만나게 된다면 안전을 위해 폐쇄루프에 들어가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홍콩 시위대가 영정으로 만들어진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를 짓밟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홍콩 시민들은 전통적으로 매년 반환일에 맞춰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시위를 열었다. 다만 최근 몇년간 코로나19 방역과 2020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에 따른 정부 단속 강화로 거리시위는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홍콩 정부는 방문 중인 시 주석에게 행여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만한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자 했다. 국가보안경찰은 지난주 최소 9명을 체포했다고 AFP는 전했다.

홍콩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야당 단체 중 하나인 사회민주연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보안경찰과 만남 이후 7월1일 시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이 2017년 홍콩 '중국 통치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자 시민 수천명은 거리에 나와 반공·반정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시 주석 순방 기간 각종 보안상 이유로 고속철도 종착역, 공연장, 홍콩과학연구단지 등 금융지역 일대와 대규모 도로 등이 봉쇄된다. 도심 전역 드론 비행 및 빅토리아항 상공 항공기 운항도 불가다.

AFP에 따르면 홍콩과학연구단지 직원 상당수는 시 주석 방문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오는 1일 재택근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홍콩 정부는 시 주석 순방 관련 언론 보도를 엄격 제한하고 기념식 행사 취재를 불허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외 기자 13명이 기념식 취재 허가를 받지 못했다.

홍콩 정부 측은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 "언론의 역할과 보안 요구사항 사이의 가능한 균형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홍콩기자협회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현지시간)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7.06.3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 주석의 이번 순방 세부 일정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그는 홍콩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발 이래 그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본토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아내 펑리위안 중국 문학예술계연합회 부주석과 이날 오후 홍콩 서부 가우룽역에 도착한다.

싱타오신문은 이날 오후 시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캐리 람 행정장관 퇴임식 기념 만찬이 코로나19 문제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모 지역 언론은 그가 홍콩과 접경한 본토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1박을 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홍콩이 1997년 반환 당시 중국과 영국이 맺은 홍콩반환협정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중국의 일국양제 하에 외교·국방을 제외하고 기존 자유·자본주의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유지한다는 50년 약속의 중간지점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한 때 자유로웠던 영국 식민지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통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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