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지쳐도 라이벌전은 다르다..체력이 좌우할 2022년 2차 동해안 더비

윤은용 기자 2022. 6.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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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박승욱(왼쪽)과 울산 현대 레오나르도가 지난 3월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빡빡한 일정에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라이벌’이라는 말 하나가 모든 고단함을 이겨내게 한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혈투가 될 전망이다.

울산과 포항은 7월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시즌 두 번째로 열리는 동해안 더비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소문이 나 있다. 통산 전적은 포항이 62승51무58패로 앞서지만, 울산의 전력이 크게 강해진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6승1무3패로 오히려 우위에 있다. 지난 3월27일 열린 시즌 첫 대결에서도 울산이 2-0 완승을 챙겼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 사령탑에 부임한 뒤로는 포항에 3승1무를 기록,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울산이 포항을 상대로 크게 강해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한 길목에서 늘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9년 리그 최종전 맞대결에서 울산의 리그 우승을 저지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울산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울산과 포항 모두에게 이번 동해안 더비는 의미가 남다르다.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순위 싸움이라는 공통 분모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울산(승점 40점)은 바로 직전 성남 FC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대구 FC와 비긴 2위 전북 현대(승점 32점)와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만약 포항전에서 패하고 전북이 김천 상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두 팀의 격차는 5점으로 줄어들어 더 이상 독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다. 포항도 최근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쳐 어느덧 순위가 5위(승점 27점)까지 떨어졌다. 더 밀리면 파이널A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승부의 관건은 어느 팀의 체력이 더 오래 버티냐에 달렸다. 울산과 포항 모두 지난 29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을 가졌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FA컵 경기 후 3일만에 치르는 것이라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울산은 K리그2의 부천 FC와 연장전까지 120분을 경기하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간신히 6-5로 이겼다. 반면 포항은 대구에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울산은 포항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돌렸다가 승부가 여의치 않자 바코와 이청용, 레오나르도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적지 않은 소모가 있었다. 정규시간으로 모자라 30분 이상을 더 뛰어야 했기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포항보다 많다. 포항은 울산보다 경기 시간을 적었지만, 역시 적지 않은 주전들을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여기에 FA컵 탈락으로 인해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골키퍼 강현무가 FA컵을 통해 복귀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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