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찬반투표 D-1.. 4년 만의 '전운'

고성민 기자 2022. 6. 30.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차(005380)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파업 찬성이 결정되면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안 위원장은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총파업을 이끈 강경파다.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난, 화물연대 총파업 등을 겪은 현대차는 노조 파업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005380)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파업 찬성이 결정되면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안이 가결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현대차 노조는 즉시 파업권을 얻는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조는 앞선 지난 23일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임금협상과 전기차 신공장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큰 만큼 파업에 다다를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건설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대내외 불안 요소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강경 성향의 안현호 노조위원장이 지난해말 노조 집행부를 차지하며 파업은 예견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총파업을 이끈 강경파다. 중도 성향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이상수 전 노조위원장은 2019~2021년 3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으나,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현호 집행부는 선거 기간 ‘노사 협조주의 청산’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추악한 자본에 일격을 가하자”며 파업 찬성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9일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의 투표로 한판 싸움이 시작된다, 제대로 한판 붙자”면서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난, 화물연대 총파업 등을 겪은 현대차는 노조 파업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나게 됐다. 2분기 실적이 8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나온 악재다. 에프앤가이드(064850)는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32조5755억원, 영업이익 2조1399억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러나 파업이 현실화하면 3분기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2018년 7월, 현대차는 일별 2~6시간씩 4일간의 파업으로 1만1000대 생산 차질을 빚고 약 2750억원의 매출 손실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전면 파업에 따른 물량 차질과 매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파업으로 인한 최대 생산 차질 물량은 각각 2016년 14만2000대, 11만7000대였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