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은행, 당정 압박에 '저금리 대출' 판매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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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가계부채 증가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일시 중단했던 신(新) 잔액 코픽스(COFIX)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신잔액 코픽스가 적용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대출 총량규제를 지켜야 하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신잔액 코픽스 적용 상품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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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소비자 선택권 넓혀라" 주문에 은행 입장 선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가계부채 증가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일시 중단했던 신(新) 잔액 코픽스(COFIX)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인하 대책을 마련하라”는 정치권과 “소비자의 금리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신잔액 코픽스 적용 상품의 재출시를 고려하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신잔액 코픽스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잔액 코피스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로 통상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가 이용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금리가 산출돼 시장 금리 반영 속도가 빠르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기존에 있는 대출에 대한 금리도 함께 반영돼 시장 금리가 변하더라도 반영 속도가 느리다.
결국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상승분에 대한 반영이 느린 신잔액 코픽스 연동 상품으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한 셈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신잔액 코픽스가 적용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대출 총량규제를 지켜야 하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신잔액 코픽스 적용 상품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봤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진정된 이후에도 신잔액 코픽스 적용 상품의 판매를 재개하지 않았다. 은행 입장에선 금리 상승기에 신잔액 코픽스 적용 상품을 팔게 되면 이윤을 크게 남길 수 없어 굳이 판매를 재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신규 주담대에 대해선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계속 중단하기로 했다. 단, 대출 기한을 연기하는 주담대에 대해서는 신잔액 코픽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당정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상품 판매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한다는 명분마저 없어 결국 신잔액 코픽스 상품은 다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당국 수장이 연이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함께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같은 날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권에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콕 집어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는 지난 27일 금융당국에 은행 대출 상품에 신잔액 기준 코픽스 적용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신규 코픽스, 신잔액 코픽스 중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며 “강제할 수 없지만 신잔액 기준 상품도 가급적이면 은행들이 상품을 많이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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