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0살'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들, 늦깎이 수학여행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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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꿈을 이룬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들이 늦깎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영등포구는 늘푸름학교 성인문해교실 학생들이 지난 6월14~15일 이틀 동안 충남 공주로 생애 첫 수학여행을 다녀왔다고 29일 밝혔다.
나 시인은 '세상의 중심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늘푸름학교 학습자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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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소식]
만학의 꿈을 이룬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들이 늦깎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영등포구는 늘푸름학교 성인문해교실 학생들이 지난 6월14~15일 이틀 동안 충남 공주로 생애 첫 수학여행을 다녀왔다고 29일 밝혔다.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인, 결혼 이민자 등 비문해·저학력자를 위한 성인문해교실이다. 문해 학습뿐만 아니라 매년 교과과정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 소풍,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으로 안목을 넓히고 ‘학창시절 추억’을 쌓아왔다.
이번 수학여행에는 비문해 노인, 다문화 여성 등 중학과정 학력 인정 프로그램 학습자 53명이 참여했다. 공주에 있는 무령왕릉, 마곡사, 공산성 등 역사 유적지들을 방문하고 장기자랑과 골든벨 등 자체 프로그램,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15일에는 풀꽃문학관에서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과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나 시인은 ‘세상의 중심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늘푸름학교 학습자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를 격려했다. 이번 수학여행 참가자 평균 연령은 70살이다. 이 중 91살로 가장 고령인 김옥순 할머니는 이날 나 시인한테서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라는 시구가 적힌 책을 선물받았다.
이번 수학여행에는 다리 수술을 해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보행이 어려운 학습자, 남편의 병간호 때문에 끝까지 수학여행 참여를 망설였던 학습자도 있어 더욱 뜻깊었다. 교복을 입고 공주를 찾은 이들은 50여 년 전 소녀 시절로 돌아가 수학여행을 즐겼다. 이들은 방문하는 곳곳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격려하는 갈채를 받았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영등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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