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주거·교통' 삼두마차로 노원 미래 만든다"
[서울&]
노원 미래 위한 핵심사업 적극 추진
서울대병원 중심 바이오 단지 조성
30년 넘는 단지 빠른 재건축 지원
4호선 급행 등 교통망 확충 힘써
일상 속에서 행복감 느낄 수 있도록
힐링공간에 공연, 전시 등 문화 입히고
찾아가는 공연, 거리예술 등 곁들여
불암·영축 이은 수락산 힐링타운 추진
“선출직은 유권자에게 성과 보여줘야
정당 달라도 지역개발 협치는 가능”
민선 8기 구청장들이 오늘부터 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은 이들이 선거에서 내걸었던 약속을 4년 동안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서울&>은 주민들과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 한다. 첫걸음을 떼면서 어떤 약속을, 어떻게 실행해나가려 하는지 구청장들의 각오를 들어본다. 편집자
오승록(53) 노원구청장은 민선 8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선 구청장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 4년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백사마을 재개발 등 숙원 사업을 풀어왔다. 구민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힐링 공간 조성과 운영에도 힘썼다. 불암산 힐링타운, 화랑대 철도공원, 당현천 음악분수 등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재선 성공은 그간의 노력에 대한 값진 보상이었다.
오 구청장은 재선 임기를 시작하며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맸다. 초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80여 개 공약을 내걸었다. 19개 동별 맞춤형 공약도 포함해 실행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6월23일 화랑대 철도공원의 핫플레이스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에서 오 구청장을 만났다.
재선에 성공한 소감은?
“초선 때는 얼떨결에 선거를 치렀고, 이번엔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자리라 훨씬 더 긴장했다. 대선 직후 선거라 줄투표 분위기가 있어 불안감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지난 4년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줘 주민들에게 다시 선택받아 뿌듯하다. 주민들이 안 보는 것 같지만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두렵기도 하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구민들이 구청장에게 무엇을 가장 바란다고 느꼈고, 재선 임기에 어떻게 반영해갈 것인가?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과 삶의 터전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다. 노원은 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 지역이다. 거주형태의 80%가 아파트고 대다수가 30년이 넘었다. 수도관 노후, 난방 문제, 주차장 부족 등이 심각하다. 장기적으로는 슬럼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재건축으로 풀어내야 한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서도 재건축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좋은 여건을 살려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정밀진단비용 지원을 공약에 넣었다. 전체 가구가 참여할 경우 가구당 30만~50만원을 부담해야 하기에 현재 재건축 추진에 나선 단지의 절반 이상이 진행을 못하고 있다. 서울시 조례개정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중심의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필수다. 노원에는 개발할 땅이 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약 7만5천 평이다. 이곳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고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하면 8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본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추진을 공식화했다.
창동차량기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으로 이전이 확정돼 진행 중이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의정부시와 3자 협약을 맺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서울대병원, 서울시, 의정부시 등과 긴밀히 협조해나갈 계획이다. 임기 중에 초석을 다져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교통망은 지역 경제발전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착공, 지하철 4호선 급행화 추진을 공약에 넣었다. GTX-C 노선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10분 걸린다. 케이티엑스(KTX) 의정부 연장선에도 광운대역이 포함됐고, 동북선 경전철도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철 4호선 급행화는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사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국토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일자리·주거·교통’ 삼두마차로 노원의 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이다.”
핵심공약을 이행하려면 중앙정부, 서울시와의 협치가 중요하다. 협력에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여야를 떠나 힘을 합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선출직은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또 선택받을 수 있다. 이미 서울시장, 국민의힘 당대표를 찾아가 재건축 추진,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에 협력을 부탁했다. 지역과 주민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고 협력을 끌어낼 것이다. 구청장 권한에 한계가 있지만 믿음을 갖고 배짱 있게 해나가겠다.”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를 민선 8기 비전으로 삼았다.
“중장기의 지역개발 정책과 더불어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중요하다. 7기 비전(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에 문화를 입히는 방향을 잡았다. 초선 때 감염병 대유행으로 문화 사업을 제대로 못 한 게 가장 아쉬웠다.
자연환경을 살려 조성한 힐링 공간에 연극·음악 공연, 미술품 전시 등을 곁들이려 한다. 찾아가는 공연, 거리예술 등을 생활공간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와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로 만들어보려 한다.”
힐링공간 조성 마무리 사업은 어떻게 되나?
“수락산 힐링타운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서 하반기에 스포츠타운이 구민들에게 공개된다. 동막골에는 우리나라 최초 도심형 자연 휴양림이 들어선다. 9월에 착공해 2년 뒤 완공 예정이다. 숲속의 집, 트리 하우스 총 20동 27실에 방문자센터와 산책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순환산책로는 3구간 공사가 조만간 마무리된다. 초안산 순환산책로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지역 균형발전은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구 전체에 영향을 주는 대형 개발사업과 연계해 19개 행정동에 맞는 교통, 문화, 체육, 보건, 녹지 시설들을 확충하겠다. 월계·공릉·하계와 중계·상계 등 권역별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하는 맞춤형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릉동 지역은 공릉구민체육센터를 신축하고 기존 공릉1동주민센터와 노원문화원 터에 각각 공공도서관과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민과 소통 창구는 어떻게 넓혀가려 하는지.
“퇴근 시간이나 주말 지하철 역사 등에 현장민원실을 마련해 주민들과의 접촉점을 넓히려 한다. 문자메시지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한 뒤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4년을 함께할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4년 전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노원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노원을 만드는 데 한 획을 그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발로 뛰는 구청장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뚜벅뚜벅 소신 있게 나아가며 최선을 다하겠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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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2003~2008) △근정포장 수상(2008) △우원식 의원(민주당) 지역구사무국장(2008) △제8~9대(2010~2018) 서울시의원 △금산종합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졸업 △연세대 총학생회 부회장(1993) △1969년 전남 고흥 출생, 부인 이인숙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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