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가 '대마 쿠키' 먹고 병원행..벌써부터 대마초 합법화 부작용 터진 태국

이승구 2022. 6. 30. 15: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마 합법화' 조치를 한 태국에서 미성년자들이 대마 성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오남용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살 아이가 대마 성분이 포함된 쿠키를 먹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가 하면 10대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호기심에 대마를 흡입했다 자해 소동을 벌이는 등 적잖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모르고·흥미로 대마 흡입 후 자해 소동도 발생
의료전문가 중심으로 어린이·청소년의 건강·안전 우려 제기
태국 대마 합법화. EPA연합
 
‘대마 합법화’ 조치를 한 태국에서 미성년자들이 대마 성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오남용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살 아이가 대마 성분이 포함된 쿠키를 먹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가 하면 10대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호기심에 대마를 흡입했다 자해 소동을 벌이는 등 적잖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태국소아과학회 등은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이후 유아와 청소년 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라롱콘병원 신종감염병임상센터는 3살 여아가 친척 집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쿠키를 먹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아이는 졸리고 가라앉는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북부 피칫 지역에서는 17세 청소년이 흥미로 대마를 흡입했다가 환각에 빠져 공격성을 보이다가 자해까지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한 16세 청소년은 친구가 준 대마초를 피운 후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해하려다 어머니에게 저지당해 큰 화를 면했다.

정신 병력이 있는 방콕의 또 다른 16세 청소년도 대마 성분이 든 초콜릿을 먹고 구토, 불안, 환각 증세를 보였다.

14세 남자 어린이는 친구가 준 담배를 대마 성분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피웠다가 혼란스럽고 이상한 기분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태국 정부는 지난 9일 자로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된다.

현지에서는 의료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실시된 대마 합법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2%가 아이들과 청년층의 부적절한 사용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우려에 찻찻 싯티판 방콕 시장은 최근 대마 규제 완화로 방콕 학생들이 대마를 소비하지 않도록 ‘대마 없는 학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국은 대마 합법화 이후 부작용이 드러나자 대마 관련 제품을 미성년자나 임산부 등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