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폭탄" 대구 규제 풀려도 울상.."또 발목잡네" 세종도 부글
전국에서 집값 하락세를 보이는 '대구'와 '세종'이 규제지역 해제 여부를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는 규제해제지역에 포함돼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반면 세종은 규제 완화라는 찬스까지 놓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일부 규제지역 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규제를 풀더라도 시장이 하락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어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 역시 하락폭은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공급물량에 하락추세를 멈추기는 어렵다는 예측이다.
대구 달서구 죽전동 소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서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공급 물량이 너무 많아 규제가 풀려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우려했다.
최근 대구는 미분양과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분양가보다 싸게 전매)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 하락과 물량 부담에 분양 받은 가격 보다 7000만원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는 등 하락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됐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유지된다. 수성구 범어동 소재 B공인중개소 대표는 "조정지역 해제가 안되면 대출규제 때문에 마찬가지로 거래가 안 된다"면서 "학군 때문에 어차피 와야하는 수요들은 임대차 3법 때문에 아예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규제지역 해제 소식에도 대구는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대구는 올해 약 2만 가구, 내년에도 3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수성구 수성동 소재 C공인중개소 대표는 "규제가 풀려도 신축 아파트 등 주택 공급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어서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를 저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규제 유지가 맞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세종시 한 주민은 "유주택자들은 규제 해제를 원할지 모르겠지만,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아직 집값이 너무 높아 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판단을)환영한다"고 했다.
세종은 KB부동산 시세 기준 2020년 말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급등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은 지난해 7월 이후 48주 연속으로 하락 또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하락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지난해 부산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 때와는 다르다"면서 "대구도 집값 하락 압력이 일정부분 완화되겠지만 공급이 많기 때문에 하락 추세를 멈추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지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상승과 마찬가지로 하락 국면도 충격을 흡수하면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지속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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