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폭탄" 대구 규제 풀려도 울상.."또 발목잡네" 세종도 부글

배규민 기자, 방윤영 기자, 조성준 기자 입력 2022. 6. 30. 15:26 수정 2022. 6.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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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4일 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경기도 전세 중위가격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의 1분기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세종시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3억 4500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인 3억 415만원보다 약 4000만원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2021.6.24/뉴스1

전국에서 집값 하락세를 보이는 '대구'와 '세종'이 규제지역 해제 여부를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는 규제해제지역에 포함돼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반면 세종은 규제 완화라는 찬스까지 놓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일부 규제지역 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규제를 풀더라도 시장이 하락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어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 역시 하락폭은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공급물량에 하락추세를 멈추기는 어렵다는 예측이다.

"해제 반갑지만... 공급 폭탄 더 무섭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 해제 소식에 대구 부동산업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수성구까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하락공포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났다. 다만 공급 물량에 대세적인 하락장은 막을 수 없다는 분위기도 여실하다.

대구 달서구 죽전동 소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서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공급 물량이 너무 많아 규제가 풀려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우려했다.

최근 대구는 미분양과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분양가보다 싸게 전매)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 하락과 물량 부담에 분양 받은 가격 보다 7000만원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는 등 하락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됐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유지된다. 수성구 범어동 소재 B공인중개소 대표는 "조정지역 해제가 안되면 대출규제 때문에 마찬가지로 거래가 안 된다"면서 "학군 때문에 어차피 와야하는 수요들은 임대차 3법 때문에 아예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규제지역 해제 소식에도 대구는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대구는 올해 약 2만 가구, 내년에도 3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수성구 수성동 소재 C공인중개소 대표는 "규제가 풀려도 신축 아파트 등 주택 공급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어서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를 저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년 전 가격까지 빠져야 하냐" VS "아직도 비싸, 규제 유지해야"
규제지역 해제를 기대했던 세종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세종시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다시 3년 전 가격까지 내려가야 규제를 풀 거냐", "세종은 이제 성장하고 있는 도시인데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꼴이다", "분양 경쟁률이 높은 건 분상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워낙 싸기 때문이지 규제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세종시 주민은 "집을 내놔도, 집값을 깎아도 6개월 동안 문의 조차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규제 유지가 맞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세종시 한 주민은 "유주택자들은 규제 해제를 원할지 모르겠지만,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아직 집값이 너무 높아 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판단을)환영한다"고 했다.

세종은 KB부동산 시세 기준 2020년 말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급등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은 지난해 7월 이후 48주 연속으로 하락 또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2020년 상승폭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 부담감이 큰 지역"이라며 "국회 이전 이슈 등 호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든지 과열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규제지역 풀어도 시장 영향 미미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이번 일부 규제지역 조정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상승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규제지역 조정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하락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지난해 부산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 때와는 다르다"면서 "대구도 집값 하락 압력이 일정부분 완화되겠지만 공급이 많기 때문에 하락 추세를 멈추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지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상승과 마찬가지로 하락 국면도 충격을 흡수하면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지속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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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bkm@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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