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사흘간 대규모 결항은 신어산·돗대산 영향 탓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김해공항에 사흘간 이어진 대규모 결항 사태는 신어산과 돗대산이라는 지형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지형의 방해 없이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주변 지형지물의 장애 없이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된다"며 "이 같은 편측 활주로 문제가 극복돼야 24시간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센 남풍 불어 시계 비행 불가능 원인, 가덕신공항 건설 필요성 보여줘
부산 김해공항에 사흘간 이어진 대규모 결항 사태는 신어산과 돗대산이라는 지형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지형의 방해 없이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김해공항에서는 지난 27~29일 사흘간 항공기 348편이 결항했다. 왕복 기준 지난 27일 101편, 지난 28일 143편, 지난 29일 104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 27일부터 강풍이 불면서 당일 오후 1시30분 저시정·운고 특보가 내려진 영향이다. 태풍이 불어닥치기도 전에 연속적인 대규모 결항이 생긴 건 드문 일이다.
이번 결항 사태는 기상 상황보다도 김해공항의 지형적 조건 탓이 더 크다. 공항 활주로 북쪽에 자리한 신어산(630m)과 돗대산(381m) 때문에 조종사들이 김해공항 착륙을 포기하고 대구공항 등 인근 지역으로 회항했다는 것이다.
결항이 이어진 기간 바람은 남쪽에서 불어왔다. 남풍이 불 때 항공기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며 정풍을 받는 상태로 착륙해야 안전하다. 뒤바람(배풍)을 맞으면 착륙거리가 길어져 착륙 난도가 오른다. 국적선 항공사들은 이 뒤바람의 세기 기준을 15노트(시속 27.78㎞)로 잡는다. 바람이 이보다 강하면 정풍을 받기 위해 비행기를 돌려 활주로에 착륙하는 서클링(Circling) 접근을 시도한다.
김해공항 북쪽에 이들 산이 있어 기상 조건이 나쁠 땐 장비를 통한 정밀 비행 대신 조종사가 눈으로 지형을 살피며 운항하는 시계 비행(비정밀 비행)을 해야 한다. 이 산들이 조종사의 서클링 접근을 방해하는 장애물 역할을 하면서 착륙이 더욱 어렵다.
결국 김해공항에 내리려면 뒤바람을 맞으면서 착륙해야 한다. 이때의 최저 시계 기준은 시정 4.8㎞, 운고 1700피트(518.2m)다. 평상시에는 시정 300m 운고 100피트(30.4m)만 확보돼도 시계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 29일 기준 운고는 500피트(152.4m) 수준이라 배풍 착륙이 불가능했다. 사실상 날씨가 나쁠 때는 김해공항의 남쪽 활주로만 이용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운항이 쉽지 않은 셈이다.
김해공항처럼 한쪽 활주로만 쓸 수 있는 공항은 사천·양양·포항공항 총 4곳이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은 산처럼 주변에 운항에 지장을 미치는 요소가 없어 양쪽 활주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주변 지형지물의 장애 없이 이·착륙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된다”며 “이 같은 편측 활주로 문제가 극복돼야 24시간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