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11년 끝맺고 퇴임.."김진태 도정, 협치 잘해주길"

박수혁 2022. 6.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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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시(C) 없으면 감자는 누가 파나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30일 별도의 퇴임식 없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청 직원·도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누리꾼들은 "보수 텃밭 강원도에서 3선 하면서 강원도정을 이끄느라 고생 많았다", "유쾌한 문순시(C) 응원한다", "앞으로 행복한 꽃길만 걷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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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별도 퇴임식 없이 유튜브 방송
"평창올림픽 개최 가장 기억 남는 일"
"강원도지사는 협치의 정치 잘해야" 당부
최문순 강원지사가 30일 별도의 퇴임식 없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청 직원·도민들과 작별 인사하는 모습. 강원도 제공

“문순시(C) 없으면 감자는 누가 파나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30일 별도의 퇴임식 없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청 직원·도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도지사에 취임한 지 11년여 만이다.

평소 ‘소통 도지사’로 불리는 최 지사는 한 초등학교에 일일 교사로 갔다가 소통에 실패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교실에 들어갔더니 한 학생이 ‘할아버지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옆에 친구가 ‘야. 도사잖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학생이 ‘아니야. 지도사야. 지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서로 막 싸워 쩔쩔맸던 기억이 난다. ‘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아직 학생들은 도지사가 뭔지도 모르는구나’라는 섭섭한 마음도 있었고, 소통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사실 소통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통을 자꾸 강조하는 건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뜻이다. 너무 권위주의적이거나, 권력적이거나, 상하질서가 뚜렷한 관계는 소통이 안 된다. 소통이라는 말을 강조하기보다 서로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통이 안 된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하고 싶은 얘기, 쌓인 얘기가 너무 많아서 말로는 다 못할 것 같아서 노래 한 곡을 준비했다. 꼰대 노래인데, 해바라기가 부른 ‘사랑이에요’라는 노래다. 그동안 모두 감사했다”고 말하며 노랫말을 따라 읽었다. 누리꾼들은 “보수 텃밭 강원도에서 3선 하면서 강원도정을 이끄느라 고생 많았다”, “유쾌한 문순시(C) 응원한다”, “앞으로 행복한 꽃길만 걷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30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도청사를 나서고 있다. 강원도 제공

최 지사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2018평창겨울올림픽 개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아쉬운 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로 꼽았다. 또 차기 김진태 도정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원래 민주당 강성 의원이었다. 하지만 강원지사를 맡아보니 협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됐다. 강원도는 정치력이 약해 한 개 정당에만 기대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 합쳐도 (국회의원이) 8석밖에 안 된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는 민주당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 단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협치의 중심에 도지사가 있기 때문에 그걸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머니도 춘천에 계시고, 제가 묻힐 산소까지 봐뒀다. 퇴임 후 (최 지사 소유의 아파트가 있는) 일산에서 잠시 머물다 강원도로 귀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춘천 출신인 최 지사는 강원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문화방송>(MBC)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문화방송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문화방송 사장 등으로 변신했다. 2008년에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1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낙마로 치러진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선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같은 문화방송 사장 출신인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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