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올 여름 전력난 우려..전력수급 경보 가능성 높아져

박상영 기자 입력 2022. 6. 30. 15:17 수정 2022. 6.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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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 연합뉴스

혹서기를 앞두고 전력수요가 늘면서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여름 전력수요가 늘어난 것에 비해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등으로 공급은 제자리걸음이다. 정부는 전력공급이 모자라면 시험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을 조기투입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95.7GW(기가와트)로 전년(91.1GW) 대비 4.6GW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급은 100.9 GW로 전년(100.7GW)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발전 가동이 증가했지만 노후 석탄화력 발전이 폐지되거나 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8월 둘째 주 기준, 전력공급 예비력이 5.2GW 까지 떨어져 추가 예비자원 확보와 수요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력공급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전력업계에서는 통상 예비력이 10GW 이상이어야 안정된 상태로 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공급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한다. 이후 1GW씩 더 내려갈 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경계 단계는 긴급 절전을, 심각 단계에는 순환 정전을 한다. 최근 전력수요가 늘면서 예비력은 지난 23일 8.0GW까지 떨어졌다. 이후 20GW 중반까지 올라갔가다 최근 사흘 연속 10GW내외를 기록 중이다.

산업부는 예비력이 전망치(5.2~9.2GW)를 밑돌 경우, 시험 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울 1호기는 아직 상업운전 개시 전으로 지난 9일 처음으로 생산한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현장에 내보내는 계통연결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이외에도 자발적 수요 감축과 발전기 출력상향 등을 통해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원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전력난을 우려해 석탄발전 수요가 늘자 아시아 지역 석탄 가격의 주요 지표인 호주 뉴캐슬항 석탄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 역대 처음으로 t당 402.5달러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지난 5월 전년동월 대비 78.3% 오른 t당 727.82 달러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연료 수급난에 대비하여 석탄, LNG 등 발전용 연료의 여름철 필요물량은 사전에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매년 7~8월에 정부는 누진제 1단계 구간을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단계 구간은 기존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확대 적용한다. 그러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누진제 확대로 인한 요금 할인 효과는 제한적이다. 1단계에서는 요금이 kWh당 93.2원이지만 2단계에서는 187.8원, 3단계는 280.5원로 뛴다. 여기에 7월부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된다.

정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을 88만여 가구에서 118만여 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 중 노인·장애인·임산부·중증난치성질환자 등이 지원을 받았지만 정부는 주거·교육급여 수급가구 중 더위와 추위에 민감한 계층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원금액도 4인 가구 기준, 3개월 동안 총 1만5000원에서 9만350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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