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늦게 받는데 품질도 떨어져".. 요즘 전기車 사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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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공급난이 세계 완성차 업체를 강타하면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악의 시기가 도래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전기차 판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1년 안팎에 이르는 장기간 출고 대기는 만성화되고 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장치가 탑재되는데, 부품 공급난으로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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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공급난이 세계 완성차 업체를 강타하면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악의 시기가 도래했다. 원자재와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주문하고 1년을 기다려도 차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품 공급난은 올해 출시된 신차 품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제품 가격 인상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차 가격이 시가(市價)”라는 얘기가 나왔다. 기존 완성차 업체는 연식변경을 내놓으면서 상품성을 강화해 가격을 올렸다는 명목이라도 내세우지만, 테슬라는 이전과 동일한 제품을 팔면서 가격을 인상한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가격도 오름폭이 상당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부품 가격은 물론 기술 로열티, 물류비 등 모든 비용이 높아졌다며 인기 픽업트럭 모델 ‘허머EV’ 가격을 8.5% 인상하기로 했다.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리비안의 전기차 가격도 10% 안팎 올랐다.
국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고, 국내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 5′ 역시 하반기에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1년 안팎에 이르는 장기간 출고 대기는 만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기아(000270),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 대기 기간은 1년 이상이고, 수입 모델 역시 가솔린 모델보다 전기차 모델의 대기 기간이 길다.
어렵게 전기차를 구매한 후에는 품질에 불만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장치가 탑재되는데, 부품 공급난으로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서둘러 만든 전기차 모델은 완전히 새로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신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시행착오가 소비자 불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올해 2~5월 미국에서 팔린 신차를 조사한 결과, 100대당 180건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JD파워는 매년 이런 방식으로 ‘신차 품질조사’(IQS)를 하는데, 올해 신차에 제기된 품질 불만 건수는 36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결과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대한 불만이 더 많다는 점이다. 전기차에 대한 평균 불만 건수는 100대당 240건으로 내연기관차(100대당 173건)보다 많았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한 평균 불만 건수는 100대당 226건으로, 33개 브랜드 평균 불만(100대당 180건)보다 많았다.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제기된 불만 건수는 100대당 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JD파워는 부품 공급망 붕괴가 자동차 품질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최악의 품질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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