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전기료까지..편의점주 낭떠러지로 떠밀어"

한지명 기자 입력 2022. 6.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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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점포를 운영하고 남는 시간에 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될 판 입니다. 전기료까지 올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그야말로 낭떠러지로 떠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포당 월 30만~45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적자 점포 비율이 6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물가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가중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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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9620원 인상..편의점주, 거센 반발
전기료 인상 예고에 점주 부담 가중..본사도 시름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30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6.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이미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점포를 운영하고 남는 시간에 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될 판 입니다. 전기료까지 올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그야말로 낭떠러지로 떠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30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9160원)보다 5.0% 인상한 9620원으로 결정되자 한 편의점 가맹점주의 푸념이다. 당초 노동계가 2차로 제시한 1만90원보다 낮은 인상률이지만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를 겨우 버텼는데, 더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5만여명에 달하는 점주들은 "상당수 점주가 본인의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가족을 동원해서라도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려 발버둥을 쳐왔다"라며 "이제는 근무시간을 더 연장할 여력도 없고 낭떠러지로 떠밀리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결정 수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편의점주들의 강한 반발은 지출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편의점 월평균 매출이 4357만원으로 이 중 점포가 가져가는 이익은 약 915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중(7시간씩·5일)에 2명, 주말(8시간씩·2일) 3명을 고용했을 때 평균 인건비는 563만원으로 점포 이익에 62%에 가깝다. 이마저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인건비만 65%에 육박하게 된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포당 월 30만~45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적자 점포 비율이 6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물가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가중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30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임위는 지난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공익위원이 낸 단일안인 시급 9620원을 표결에 부쳐 재적 27명 가운데 출석 23명, 찬성 12명, 반대1명, 기권10명으로 가결시켰다. 인상률은 지난해(5.05%)와 비슷한 수준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2022.6.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당장 다음 달로 예고된 전기요금 인상건도 점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경우 새벽에도 점포의 불을 켜야하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점포당 월평균 광열비(전기료)는 통상 80만원 수준. 인상 이후 월별 전기료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료가 인상되면 영업시간을 줄이겠다는 점주도 있었다. 강서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또 다른 점주는 "24시간 영업해야 본사에서 전기료, 이익배분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전기료도 오르고 본사의 지원도 예전 같지 않아 야간 운영을 포기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 본사의 고심도 깊다.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을 방문하는 방문자의 감소로 24시간 미운영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A편의점에 따르면 24시간 미운영 점포 수 비중은 2016년 13.8%에서 2020년 20.4%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늘어나는 상생 지원금도 본사의 이익을 감소시키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매년 가맹점주협의회 측과 상생협약을 통해 한 해 상생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편의점 본사들은 매년 수백억의 상생지원금을 점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차등 지급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결국 반영되지 않아 점주들의 실망감이 크다.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불능력에 대한 걱정도 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넘어가며 매출 회복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5% 인상은 점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본사에서도 점주들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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