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줄고 1인 가구 늘어나는 대한민국..30년 뒤면 고독사 많아진다
어깨동무를 한 다정한 모습의 아빠, 엄마와 그 무릎에 앉아 있는 어린 남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은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부모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를 전통적인 가족상으로 여겨 왔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앞으로 30년 후면 그 정의도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4인 가구는 15.8%에서 6.2%로 대폭 감소하고, 1인 가구의 비중이 31%에서 40%에 가까워질 전망입니다.
이유는 결혼 인식 변화에 따라 20~30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이나 결혼을 하더라도 ‘무자녀 가족’을 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20대 53%가 비혼 독신과 무자녀 등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벗어난 가족 개념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결혼 3년 차 A씨(33)도 남편과 상의한 끝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습니다.
“둘이 벌어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사는 편은 아닌데 아이까지 낳으면 생활이 더 버거워질 것 같다. 그냥 지금처럼 여행도 다니고 사고 싶은 것도 사면서 둘이 행복하게 사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나의 행복에 충실하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가난 대물림 안 하고 안 낳는다’는 씁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읽힙니다.
■ 30년 후에는 독거노인이 가구 절반 이상 차지
인구절벽에 부딪힌 대한민국의 30년 뒤 가구 구성을 보면 1인 가구의 고령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
2020년 65세 이하 1인 가구는 75.0%를 차지했지만 2050년에는 48.4%로 줄고,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1.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독거노인이 가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암울한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문제인 노인 빈곤과 고독사 같은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30년 뒤 고령의 1인 가구 대부분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아 부양가족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립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사회 안전망은 마련되지 않았는데 인구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통계청도 “인구 고령화 속도와 기대여명이 늘어나 2019년 추계보다 1인 가구의 분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노인 비중이 20%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3년.
1인 노인 가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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