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송강호·박해일, 반가운 '열일'

김선우 기자 2022. 6.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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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반가운 '열일'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으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 다녀온 송강호와 박해일은 국내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살인의 추억', '나랏말싸미'에 함께 출연하며 절친한 선후배로 거듭난 두 사람은 칸영화제에서도 두터운 친분을 뽐냈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에 호명되자 박해일이 박찬욱 감독과 함께 크게 기뻐하는 모습도 화제 됐다.

칸에서는 동지가 국내에서는 선의의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금의환향 후 연이어 개봉했고, 본격적인 여름 대전에서도 다시금 맞붙게 된다. '브로커'의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 신작 '비상선언'으로,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의 신작 '한산: 용의 출현' 주역으로 관객 앞에 선다.

덕분에 송강호와 박해일은 칸영화제에서도 돌아온 후에도 각 영화의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로커'에서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분해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등과 동행한 송강호는 '비상선언'에선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로 분한다. 항공 재난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 송강호는 극의 전면에서 극을 이끈다. 항공 재난물이라는 장르에 맞게 그동안의 유쾌함은 걷어내고 일촉즉발의 상황 속 시시각각 변하는 사건에 맞설 예정이다.

앞서 송강호는 "영화 시작한 게 2년이 훌쩍 넘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도 한 두 번 연기하고 드디어 여러분들께 소개를 하는 시점이 와서 너무 기쁘다"며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동료 배우들, 후배 배우들과 인사드리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시대를 뛰어 넘는다. '헤어질 결심'에서는 서래(탕웨이)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형사 해준으로 분한 박해일은 잔잔한 서사 속에서도 남녀 주인공간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구축했다. 박찬욱 감독이 박해일을 생각하며 쓴 시나리오라고 했던 만큼 높은 싱크로율로 몰입감을 자신한다.
이번엔 '한산: 용의 출현'으로 조선시대로 향한다. '명량' 최민식의 배턴을 이어 받아 40대 이순신을 연기한다. 덕장이자 지장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드러낼 전망. 김한민 감독은 박해일의 모습에서 이 같은 면모를 발견하고 박해일에게 믿고 맡겼다. 박해일은 "처음에는 너무 부담이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빠져들었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김한민 감독과는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로 흥행까지 챙겼던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 세번째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28일 진행된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일은 '헤어질 결심'의 개봉 하루 전이기도 했다. 박해일은 연이어 두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헤어질 결심' 개봉을 앞두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 발표회 하는거 자체가 난센스다. 예상은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상황을 즐기고자 한다.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관객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부재감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을 만나는 거 자체로도 너무 반갑다. 그 기쁨을 유지해 가는게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관객들도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기분 좋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은 '탑건: 매버릭'에 이어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 영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송강호와 박해일이 이번 여름에 선보이는 작품들만 해도 드라마, 수사물, 사극, 재난물까지 다채롭다. 두 배우의 열연에 더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박찬욱, 한재림, 김한민 등 스타 감독과 함께했다는 점도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 송강호와 박해일의 '열일'이 흥행으로 견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CJ ENM, (주)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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