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이상이 교수, '충격 악플' 공개.."'폭력적 팬덤'에 맞설 것"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본소득론'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가, 민주당에서 징계 조치를 받은 뒤 탈당한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정치세력과 '폭력적 팬덤'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상이 교수는 이재명 의원의 지지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받은 충격적인 악플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폭력적 팬덤이 심각하다는 데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동의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등의 낡은 가치와 이념으로 뭉친 이재명 정치세력이 민주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폭력적 팬덤이 홍위병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이대로 두고 볼 순 없다. 민주진보 진영을 대표해온 민주당이 죽어가는 것은 정당정치의 파탄일 뿐만 아니라 복지국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2017년 2월 28일 '기본소득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사진 첨부)한 이후, 특히 이재명 지사의 재난기본소득을 비판하는 칼럼을 싣고, KBS '시사기획창 다큐:톡'에서 기본소득을 주제로 이재명 지사와 토론했던 2020년 5월 이후 이재명 지지 세력으로부터 온갖 욕설·위협·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삐뚤어진 팬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재명 지사를 한심한 사람이라고 여기면서도 폭력적 팬덤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인내했다"면서 "그런데 더는 참을 수 없다. 저는 이제 이재명 지지자들의 폭력적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6월 24일 오전 10시 14분, 저는 트위터에 다음의 글을 올렸다"면서 자신의 SNS글과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악플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교수가 작성한 SNS 게시물은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은 제가 해당행위자라고 우긴다. 저는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비판하고 민주당 강령인 '보편적 복지국가' 노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포상 받아야할 애당행위를 한 저를 해당행위자로 몰고, 토론을 거부한 채 징계 처분한 것은 분서갱유의 정치적 탄압일 뿐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위의 제 트윗 글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제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악플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직접 공개했다. "X랄한다. X신새X. 윤석열 지지한 해당행위자 X끼가 무슨 낯짝으로 민주당에 기생하려드냐. 그 잘난 복지국가 니가 X추 빤 윤석열이랑 손잡고 하든가"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 글은 두 가지의 폭력을 담고 있다. 하나는 장애인 혐오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적 팬덤의 '정치적 반대자 죽이기' 행태"라며 "전자는 너무 자명하므로 후자를 추가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2월 기본소득 비판 칼럼을 쓴 후, 저는 지난 5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기본소득을 비판하고 보편적 복지국가 노선을 옹호했다. 이것이 대다수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올바른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이재명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은 저를 토론과 논쟁이 아니라 적대·공격과 명예훼손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재명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이런 입장으로 일관했다. 저는 '기본소득과 복지국가'를 놓고 노선과 정책 경쟁을 위한 공개 토론을 수차례 제안했지만, 이재명 정치세력은 어떤 토론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충분한 토론과 표결'이라는 절차적 민주주의 대신에 당권파의 뒷문을 통해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민주당에 들여 놓았다. 이는 이재명 정치세력과 당권파의 강령 위반적인 '반민주적 폭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저지른 반민주적 독재 행태에 맞서 싸웠으며, 기본소득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알리고 민주당의 강령인 '보편적 복지국가'의 길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정치세력은 제게 '당원자격 8개월 정지'라는 분서갱유의 중징계를 내림으로써 사실상 저를 추방했다. 이후 저는 이재명 정치세력이 자행한 독재적 중징계에 항의하고 진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탈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절대 탈당하지 마시길 간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위의 명예훼손 글은 저를 '윤석열을 지지한 해당행위자'로 몰고 있다. 맹세컨대, 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 "저는 이재명 후보와 이재명의 민주당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민주성 원칙과 공정성 원칙을 어기지 말 것을 호소하며 투쟁했고, 이재명의 기본소득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국가 강령'을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신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 선언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저는 윤석열 후보를 한 번도 지지한 적이 없었고, 공정개혁포럼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는 허위사실에 근거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라며 "2월 11일 공정개혁포럼의 세미나에 발표자로 초청받아 '보편적 복지국가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제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저는 2월 1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재명 지지 세력은 제게 욕설과 협박을 가하거나 허위사실에 근거해서 저를 민주당을 저버리고 국민의힘 세력에 부역한 '배신자 또는 수박' 프레임에 가두려고 한다"면서 "민주진보 진영 내부의 건강한 반대자를 제거하고 이재명 정치세력을 일방적으로 호위하려는 정치 팬덤, 이것이 바로 민주당 내부에 존재하는 폭력적 팬덤의 추악한 실체"라고 이 의원지지 세력을 저격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앞으로 민주·진보 정당은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내걸고 독재적 분서갱유를 자행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야 한다"며 "저는 이 투쟁의 대열에서 민주와 진보의 건강한 재건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함께 힘껏 싸우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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