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박진에 "오늘보니 지화파"..中, 尹 대통령에 비난 멈출까

김지훈 기자 2022. 6.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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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무부장으로부터 '오늘 보니 지화파(知華派)'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하고 한중 관계 발전 의지도 밝혔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한중정치학회 등의 주최로 고려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학술회의에 보낸 영상축사를 통해 "얼마 전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화상통화에서 제가 서두에 인사말을 중국어로 했다"라며 해당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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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왕이(王毅, WANG Yi)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하여 화상통화로 한중관계 전반, 한반도 문제, 지역ㆍ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2.5.16/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무부장으로부터 '오늘 보니 지화파(知華派)'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하고 한중 관계 발전 의지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중 관계 악화설'이 촉발된 시점이어서 박 장관이 공개한 일화가 눈길을 끈다. 왕 부장은 한국을 향한 태도가 기세등등하다고 회자돼 왔지만 박 장관은 왕 부장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한중정치학회 등의 주최로 고려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학술회의에 보낸 영상축사를 통해 "얼마 전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화상통화에서 제가 서두에 인사말을 중국어로 했다"라며 해당 일화를 소개했다. 박 장관과 왕 부장이 상견례를 겸한 화상통화를 했던 지난 5월16일의 일화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뉴스1) 송원영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5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2020.11.26/뉴스1

박 장관은 "왕이 부장이 갑자기 눈이 커지면서 중국어를 능통하게 한다며, 어디서 중국어를 배웠느냐고 물어봤다"며 "저는 한국 방송통신대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산동대학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산동의 청도, 제남, 위해 캠퍼스 학생들과 어울리며 중국어를 연습했다고 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왕이 부장은 '언론에서 박 외교부 장관을 친미파로 평가하던데, 오늘 보니 지화파'라며 활짝 웃었다"라며 "덕분에 저는 왕이 부장과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중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문화 등과 관련한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한중관계 발전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양 국민 간,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마드리드=뉴스1) 오대일 기자 = 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기시다·윤석열의 나토 데뷔, 아시아 평화에 그림자 드리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일 정상들이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 "아시아의 평화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국민을 군사집단으로 끌어들여 분리주의와 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왕 부장은 2017년 12월 당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팔을 툭툭 치고, 2020년 11월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예정된 회담에 25분 지각하는 등 행위를 하면서 결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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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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