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동 재개발 추진..신촌·미성아파트 정비계획안도 줄줄이 통과

서울 무교다동 재개발구역에 들어설 복합시설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무교다동 구역 재개발이 49년 만에 속도를 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20층 규모의 업무·주거 복합시설이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마포구 신촌 2-7지구와 신림 미성아파트 등 서울 곳곳 정비구역에 재개발·재건축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29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다동 130번지 일대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6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은 1973년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노후 건축물이 산재해 있고 차량 통행도 어려워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곳에는 총 11동의 노후 건축물(근린생활시설 10동, 숙박시설 1동)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9층(연면적 약 6300㎡) 숙박시설은 1970년에 준공됐다. 서울시는 해당 구역 토지등소유자들이 업무시설·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건립계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날 회의에서는 지난 3월 서울시가 수립한 공공정비계획 내용을 반영해 용적률 919.6%, 높이 90m 이하에서 건축이 가능하도록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하5층에서 지상20층, 연면적 3만6000㎡규모의 복합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1층에서 지상5층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 지상6층에서 지상15층에는 업무시설, 지상16층에서 지상19층에는 도심형 오피스텔 18호가 들어선다. 지상5층 전체에는 옥외정원이 조성되고 지하1층에서 지상5층에 이르는 약 900㎡의 녹지공간은 시민에 개방된다. 또 지상5층까지는 보행자가 램프형 동선을 따라 도심 경관을 조망하면서 이동할 수 있게 계획됐다.

이밖에 대상지 주변 도로는 소방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확장되고, 건물에 가려져 있던 인근 다동 공원은 도로변에 재조성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마포구 ‘신촌지역(마포) 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가결됐다. 해당 지역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해 2014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이번 결정으로 29층 규모 공동주택 1개동과 10층 규모 오피스텔 1개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급 수는 총 196세대다.

신림 미성아파트(관악구 신림동 1656번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도 심의를 통과했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1982년 준공된 노후아파트다. 2010년 정비계획이 결정됐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재건축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 286세대가 공공임대를 포함해 약 500세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