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효주의 푸르른 바다

입력 2022. 6.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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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컬러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손정완, 이어링은 로아주(ROAJU) 제품.


낯설고도 새로운 미지의 얼굴, 신인 배우 최효주의 항해가 지금 막 시작되었다. 그 말인즉슨 세상 어디로든 향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 물론 그 바닷길에 언제나 잔잔한 파도결만 함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효주에게는 해사한 태양이 가득한 바다뿐만 아니라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둔 바다 모두 폭넓게 유영하며 이내 목적지로 다다를, 그런 고요하고 겸손한 자신감이 있다.

“집에서 머물게 됐을 때, 영화나 드라마 앞에 공감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슬픈 장면이 나올 때는 펑펑 울기도 했고, 재밌는 장면이 나올 때는 웃으며 공감했죠” 그가 지금의 꿈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담담히 설명했다. 연습생 생활을 마친 후 한동안 공백의 시간을 갖던 그에게 연기란 꿈은 마음을 흔들며 천천히 다가왔다고.

그게 필연적이든 우연적이든 최효주는 연기의 매력을 극적으로 접하게 됐고,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열망에 조금씩 더 나아갈 계획이다. 파도처럼, 바다처럼 드넓게 유영하는 그의 청춘은 이제 막 떠올랐을 뿐. 최효주는 고개를 들어 자신이 믿는 것, 목표로 하는 것, 그리고 새롭게 느낀 것에 대해 나지막이 이야기했다.

Q. 첫 화보 촬영이라고 들었다. 많이 떨렸을 텐데 기분은 어땠나

“어제부터 서서히 긴장감이 들더라(웃음). 어떤 의상이 준비될지 예상할 수 없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콘셉트인 만큼, 화보 촬영하는 이 시간이 한층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Q.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긴장감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 카메라 앞이라고 해서 얼굴이 굳거나 떨진 않는 편이다”

Q. ‘플렌즈 서연대 22학번 편’을 정주행하고 왔다. 3부작이라서 아쉽다는 평이 많더라. 임한 소감을 밝히자면

“데뷔작인 만큼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다. 감독님께서도 대본 리딩을 여러 번 도와주시는 등 항상 신경 써주셔서 특히나 더 감사했다. 더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약간 남지만 말이다”

Q.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궁금하다

“촬영을 한 뒤에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해보면 ‘이때는 다르게 시도해볼걸’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나. 발음이나 행동에 있어서 디테일한 요소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내가 빚어낸 결과물에서는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고 습득하게 된 부분이 있다면

“내게는 첫 촬영 현장이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다 각각의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던 ‘오버 숄더 샷’, ‘바스트 샷’ 같은 촬영 용어도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내가 연기하는 모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 부분이 많았다”  

Q. ‘고해봄’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장면이나 대사 같은 게 있나

“작중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안 뒤에 술을 마시며 푸념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고해봄’ 캐릭터 자체가 털털하고 당찬 캐릭터인데, ‘왜 이렇게까지 그 남자에 미련을 가지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거다. 어떻게 하면 이 장면을 ‘고해봄’답게 극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컸던 것 같다”

Q. 연기자라는 길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쭉 이어갔을 정도로 가수의 꿈이 깊었다. 그러던 와중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나니 여태껏 그려왔던 꿈이 사라졌더라. 한동안 집에서 머물며 영화나 드라마를 꾸준히 접하게 됐는데, 작품에 맞춰 공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거다. 슬픈 장면이 나올 때는 펑펑 울기도 했고, 재밌는 장면이 나올 때는 나 또한 웃으며 공감했다. 그렇게 연기의 매력을 찾게 된 이후 ‘나도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딥 블루 컬러 시스루 드레스는 손정완 제품.


Q. 지금의 소속사를 들어가기 이전에는 광고 촬영 모델로 잠시 활동했다고 들었다


“연기 학원에 다니며 광고 모델 활동을 병행했다. 물론 작품에 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 모델 활동 또한 연기자로서의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촬영 콘셉트에 맞춰서 새로운 역할을 그려내는 것도 연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Q. 그 당시에 인상 깊게 봤던 드라마 작품

“JTBC ‘멜로가 체질’,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NETFLIX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즐겨봤다. 그중에서도 ‘멜로가 체질’은 내 ‘인생 드라마’다(웃음)”

Q. ‘멜로가 체질’에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무엇일까

“천우희 선배님이 맡으셨던 ‘임진주’.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을 너무나 잘 소화해주셔서 인상 깊게 봤다. 나 또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느낌의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다” 

Q. 실제 성격은 ‘임진주’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친구들이 말해주는 내 모습은 그런 것 같다(웃음). 깍쟁이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털털하고 밝은 편이다”

Q. 닮아가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평소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어느 한 분을 꼽기 어렵다(웃음). tvN ‘술꾼도시여자들’의 이선빈 선배님이나 한선화 선배님, JTBC ‘나의 해방일지’의 김지원 선배님도 좋아한다. 신세경 선배님이나 한소희 선배님, 공효진 선배님도. 정말 많다(웃음)”

Q. MBTI를 찾아보니 ISTP더라. 본인 또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성향이 강한 편인가 

“그런 것 같다. 독립적인 성향이 특히 강한 편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게 된 경우, 혹은 괜찮은 결말에 와닿은 경우가 많다. 후회할 땐 하더라도 이전까지의 선택은 나의 몫이라는 생각”

Q. 배우가 되겠다는 선택 또한 많은 고민을 동반했겠다

“맞다. 고민이 컸다. 연습생 그만둔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도전하기 겁나는 부분도 있었고. 하지만 당시의 나는 ‘꼭 도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주요했다”

Q. 그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언제나 나를 믿어주시는 분들인 만큼, 이번에도 역시나 나의 꿈을 묵묵히 응원해주셨다.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도전하는 모습, 그리고 행동하는 용기에 대해 칭찬해주시곤 한다. 정말 감사한 부분이다”

Q. 포항에서 학교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원래 쭉 거기서 살았던 건가 

“아니다. 부산에서 10년 동안 나고 자란 뒤 포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에서 쭉 지내는 중이다”

컬러 블록 패턴의 슬리브리스 톱은 아크네 스튜디오, 네이비 컬러 팬츠는 COS 제품.


Q. 사투리가 고쳐진 지 오래된 것 같다. 대화할 때 티가 하나도 안 나더라


“원래 많이 썼지만 지금은 완전히 고쳤다(웃음). 그래도 사투리 연기가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활용할 자신 있다”

Q. 사람들이 모르는 내 숨겨진 매력

“다들 못 믿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은근히 재밌는 성격이다(웃음). 은은하게 웃기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이미지만 봤을 때 차가워 보인다는 오해도 들어본 적 있지만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Q. 선이 가늘고 날씬하지만 탄탄해 보인다. 즐겨하는 운동은

“헬스장 가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편이다.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이 가장 몸에 와닿는 느낌이다”

Q. 인생 영화로 맷 데이먼의 ‘리플리’를 꼽았다고 들었다. 영화 속 분위기를 인상 깊게 느꼈던 걸까

“영화 속 분위기와 색감, 배우들, 배경 음악 모두 내 취향이다. 스토리 라인이 워낙 탄탄해 보는 내내 긴장감이 엄청난데, 이런 부분도 볼 때마다 신선하게 느껴진다”

Q. 극중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꼽자면

“‘톰 리플리’가 ‘디키 그린리프’의 옷을 몰래 입고 춤을 추다가 걸린 장면. 그 자체로도 물론 극적인 긴장감이 들지만, 앞으로 이 작품의 전개가 어떻게 이뤄질까 한껏 기대하게 되더라” 

Q. 이 작품을 즐겨 보는 입장에서 ‘리플리’가 ‘디키’를 좋아했다고 생각하나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아니면 그가 가진 것들을 좋아했던 것일 수도 있고”

Q. 이런 시대적인 배경을 갖춘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

“물론 당연히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임할 자신이 있다(웃음)”

Q. 이외에도 최근 흥미롭게 보거나 인상 깊었던 영화 

“호아킨 피닉스의 ‘그녀(Her)’. 미래 배경을 소재로 삼은 부분이 신선했고, ‘테오도르’가 편지를 읽어나가는 부분, ‘사만다’와 노래 부르면서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부분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랑에 대한 감정과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감성적인 영화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도 재밌게 봤다.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장르 작품을 접하는 편이다”

Q. 특히 욕심나는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나 생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든지 망가져도 좋으니 꼭 한번 소화해보고 싶다(웃음)”

Q. 연기자 활동을 시작하며 삶의 가치관에 있어서 변화한 부분

“삶에 있어서 더욱 능동적인 자세를 갖추게 됐다. 연습생 생활 때는 항상 어떤 과제를 시키는 사람이 있고 그걸 수행해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 스스로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상 속 루틴을 스스로 갖출 수 있게 된 만큼 나 자신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됐고, 그런 나를 다른 이들에게 자신 있게 설명하고 소개해나갈 수 있게 된 셈이다”

Q.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곤 하는지

“자기 객관화가 잘되어 있다는 것. 연기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소소하게 재미를 느끼는 분야

“LP판 수집, 인테리어 소품 구매, 사진 촬영 등 취미가 정말 많다. 소소한 취미를 통해 자주 기분 전환하는 편이다”

Q. 각별하게 아끼는 LP판이 있다면

“이소라 선배님의 BEST 곡 음반.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처음 느낀 그대로’나 ‘그대 안의 블루’도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쳇 베이커 LP판도 아끼는 음반 중 하나다”

Q. 새롭게 시작하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연기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기자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작품 속 역할로서 대중들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이상적인 연기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끊임없이 노력해 달성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고”

박찬 기자 parkcha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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