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동' 임윤찬 "우승했다고 실력 느는 건 아니다 또 연습 매진"
기사내용 요약
18세 피아니스트...미국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세계적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피아노만 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느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연습에 매진하겠다"며 "저는 늘 똑같은 마음으로 연주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준결선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와 결선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무대는 큰 화제가 됐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뛰어난 재능에 찬사를 받으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 (스승인) 손민수 선생님께서 레슨 때마다 테크닉뿐만 아니라 그걸 넘어서 음악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순간이 초절기교라고 강조했기에 그 점을 가장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임윤찬의 결선 무대가 끝난 후엔 협연을 지휘한 마린 앨솝 심사위원장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진심으로 존경하는 지휘자였다. 언젠가 함께 연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콩쿠르에 접수할 때 심사위원 명단에 앨솝 선생님의 이름이 있는 걸 보고 굉장히 기대했다"며 "마음이 통해서 음악이 더 좋게 나올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조언해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음악을 하는 순수함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윤찬이는 음악에 몰두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고 싶어했다. 저도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앞으로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하반기에 국내 관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오는 12월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승 기념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콩쿠르 연주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8월10일에는 소속사인 목프로덕션 창립 15주년 음악회 '바흐 플러스', 8월20일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 아래 8월26일엔 KBS교향악단, 10월5일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각각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임윤찬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별상인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으며 3관왕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인 2017년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에 이어 2연속 우승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2009년에 2위에 오른 바 있다.
15세의 나이에 2019년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그는 '괴물 신예'로 불리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우승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가 일궈낸 성과로 관심이 집중됐다.
7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임윤찬은 11살이던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 2위 및 쇼팽 특별상, 쿠퍼 국제 콩쿠르 3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 한예종 교수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다. 예원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해 한예종에 영재 입학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회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대에 국가와 정치를 초월한 예술적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1962년 창설됐다. 4년마다 개최되며, 미국 최고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에 견줄만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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