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지표 반짝 개선했지만..경기 불확실성 지속(종합)

이명철 2022. 6. 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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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설비투자 증가 전환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소매판매는 감소
기재부 "대외 불확실성 확대·인플레이션 압력 대응"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공지유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반짝 증가하고 경기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도 상승 전환하는 등 경기가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교란,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 등 대외 여건은 더 악화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은 암울한 상태다.

서비스업 생산·소비…경기지표 개선 이끌어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증가하며 증가 전환했다.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비스업(1.1%)과 광공업(0.1%) 생산이 늘면서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광공업은 전자부품(-13.8%)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기계장비(6.2%), 자동차(1.8%) 등에서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1.2%), 운수·창고(2.9%) 등 생산이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3.0%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11.9% 늘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도 16.4%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상승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까지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특히 4월에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이후 2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경기 둔화 기미가 다소 잦아든 모습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생산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투자지표 중심으로 내수지표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줄어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3월 감소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대형마트(-8.4%), 면세점(-12.9%), 슈퍼마켓 및 잡화점(-3.7%)에서 판매가 줄었다.

(이미지=통계청)

어 심의관은 이에 대해 “3~4월은 중국발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승용차 생산이나 수출이 원활하지 않았고 5월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며 “숙박음식 등 대표적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을 보면 소비가 전체로는 개선됐다고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사태·통화 긴축 등 경기 불안 요인

경기 지표가 반짝 개선했지만 앞으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 공급망 교란은 심화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진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및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서도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발 변수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생산 측면은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공급망 애로 일부 완화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지만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소비·투자에서는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제심리 위축 등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출도 일평균 기준 수출금액 두자릿수 증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국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 등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제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유가·생계비 부담 경감, 소상공인·저소득층 지원 등을 신속 추진하면서 추가 조치를 지속 발굴하고 품목·지역별 수출애로 요인을 점검해 물류·금융·마케팅·규제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추진하겠다”며 “금리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거시·금융리스크 관리와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통계청)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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