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30년 포럼] "한중 협업하면 10년래 글로벌 20대 빅파마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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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정철웅 신약 연구소장은 30일 "한국과 중국 제약 바이오 기업이 협업하면 10년 안에 글로벌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글로벌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중에서 아시아 기업은 2곳 밖에 없으며, 한국이나 중국 기업은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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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든 중국이든 혼자서는 1등 기업 될 수 없어"
레고켐바이오 정철웅 신약 연구소장은 30일 “한국과 중국 제약 바이오 기업이 협업하면 10년 안에 글로벌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에서 “글로벌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중에서 아시아 기업은 2곳 밖에 없으며, 한국이나 중국 기업은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소장은 글로벌 제약 산업의 특성 상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미국의 화이자나 로슈와 같은 빅파마의 연간 연구개발(R&D)비는 5조~12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한국이 국가적으로 바이오에 쏟아붓는 R&D 비용 보다 많은 것이다.
정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혼자 노력해서 전세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 있는 파트너 협업해야 하는 것이 한국 바이오 기업의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미국 시장이 제일 크고 제약사도 크지만, 미국 진출은 쉽지 않다”라며 중국 시장과 중국 제약 바이오기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 소장은 이어 “코로나19를 계기로 완벽하지 않은 의약품이라도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혁신적인 치료제에 대한 아시아권의 수요를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중국은 시장 규모 뿐 아니라 바이오 연구 특허 숫자 등에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혁신 신약은 중국에서 엄청난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등의 분야에서 미국 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들이 꽤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한중 합작사인 북경한미를 세웠고, 유아용 감기약 분야에서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도 현지 법인을 세워 혈액 제재 수출에 나섰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중국 기업과 협력 중이다. SK바이오팜 휴젤도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녹십자와 JW중외제약 등이 중국 제약사에 신약 기술을 이전한 국내 제약사로 꼽힌다.
정 소장은 “중국 기업들과 한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라며 자사의 예를 들었다. 레코켐바이오는 중국 포선파마에 전임상 단계에 후보물질을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하고, 현재 자체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 중이다. 정 소장은 “중국은 임상 2상 단계이고,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데, 그 임상 시료를 중국 포선이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과거에는 우리의 물건을 중국에 팔고, 또 중국 물건을 갖고 한국에 파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세계 시장을 넘기 위해 중국 기업과 상호 협력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라며 “한국이든 중국이든 혼자서는 1등 기업 될 수 없는 만큼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향후 100년 양국 다양한 기업 협력할 수 있는 모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약을 처방하는 의사나 조제하는 약사가 선택권을 가진다. 이를 거꾸로 되짚어 보면, 의약품은 회사의 브랜드 밸류보다는 약 자체가 갖는 효능이 더 중요하고, 시장에 필요한 혁신 신약이 개발되면 브랜드 밸류와 무관하게 글로벌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 소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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