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님, 치맥 대신 'N맥 페스티벌' 오세요"

김지숙 2022. 6.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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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지 않는 엔(N)맥 페스티벌에 홍준표 시장님을 초대합니다."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엔맥 페스티벌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이날 오는 7월6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의 생태 환경적 문제를 알리며, 대안행사인 '엔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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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대구·경북 시민단체, '치맥 페스티벌' 맞선 비건행사 기획
"기후위기 발생 축제 멈추고 지속가능한 행사 만들어야"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엔맥 페스티발 기획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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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지 않는 엔(N)맥 페스티벌에 홍준표 시장님을 초대합니다.”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앞에서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엔맥 페스티벌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이날 오는 7월6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의 생태 환경적 문제를 알리며, 대안행사인 ‘엔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기획단은 경북대 비건 동아리 비긴, 비건 카페 책빵고스란히, 녹색당 동물권의제모임 등 대구·경북지역 17개 시민단체와 대안공간, 개인 활동가가 참여하고 있다.

기획단은 “치맥 페스티벌은 치킨 소비를 부추김으로써 다른 동물을 식품으로 대상화 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치킨을 소비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대량의 일회용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등 여러 환경적 문제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치맥 페스티벌의 대안이 될 ‘엔(N)맥 페스티벌’ 개최를 알리며 홍준표 신임 대구시장에게 초대장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엔맥 페스티발 기획단 제공

기획단에 따르면, 올해 1월~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살된 닭의 수는 4155만 마리였다. 이는 지난해 대구 총인구인 241만 명에 17배가 넘는 숫자다. 치킨의 주재료가 되는 닭들은 공장식 축산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위기의 주요한 원인인 전 세계 온실가스의 19%가 공장식 축산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들은 “우리는 다른 존재들의 죽음 위에 세워져 절멸을 부추기는 모래성 같은 축제가 아닌 다른 생명을 존중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상상해보자고 대구시민께 제안한다. 치맥 말고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N개의 N맥’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획단은 이런 문제 의식을 담아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6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동성로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치맥 페스티벌이 개막하는 6일 오후 2시부터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 분수광장 인근에서는 비건 안주 시식회, 두류공원 내 탐조 나들이, 닭 그리기 상설체험 등이 진행된다. 7일 저녁 7시부터는 동성로에서 ‘닭과 이야기와 존재들의 행진’ 퍼레이드를 벌인다. 8일~10일에도 거리행동이 이어진다.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엔맥 페스티발 기획단 제공

엔맥 페스티벌에 연대하는 단체들은 △대구시가 치맥 페스티벌 지원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에 투자할 것 △동물을 대상화하는 치맥 페스티벌 홍보물을 철거할 것 △동물을 대상화한 축제를 성찰하고 동물권 교육을 추진할 것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 만들기 세부지침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대구에서 시작된 유명 치킨프랜차이즈들이 참여해 한해 100만 명이 찾는 지역 축제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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