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굴욕 맛본 중국, 결국 mRNA 백신 내놓는다

안정준 기자 2022. 6.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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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C) AFP=뉴스1

중국이 코로나19 mRNA(메신저RNA) 백신 개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백신은 모두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사백신'. '물백신'이라는 각국 지적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미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mRNA 백신 자체 확보에 나선 셈이다.

30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 공개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업체 옥삼바이오가 쑤저우에 본사를 둔 또 다른 바이오사 아보젠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현재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임상은 18세 이상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옥삼바이오가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제출한 예상 임상 완료시점은 내년 5월이다.

올해 5월에는 동료평가를 거치기 전 단계의 논문도 공개됐다. 이미 사백신을 투여한 300명에게 개발중인 mRNA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중화항체 양이 시노백의 코로나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보다 4배 높다는 내용이 논문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공개된 정보 등으로 미루어 보면 개발은 실제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발을 옥삼바이오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아보젠은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별도의 mRNA 백신 개발에도 착수한다. 아보젠은 자사 mRNA 백신 후보물질 'ABO1009-DP'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1/2상을 오는 8월 시작할 계획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6개의 mRNA 백신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지난해까지 자체 개발한 사백신 효능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mRNA 계열 백신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현재 개발 동향은 이례적이다.

중국이 지금까지 허가한 백신 7종은 모두 사백신이다. 이 가운데 시노팜과 시노백이 대표 백신이다. 시노팜 백신은 중국 국영제약사인 중국의약그룹 산하 '중국생물'에서 개발했다. 시노백 백신은 '베이징과흥생물제품'이란 회사에서 내놓은 백신이다.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mRNA 방식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나 바이러스벡터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달리 '사(死)백신(killed vaccine)' 방식으로 개발됐다. 병원균을 열이나 화학적인 방법으로 비활성화시킨 형태의 백신인데 비교적 안전하지만 면역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델타변이가 확산되던 지난해 7월 전후를 기점으로 국제적으로 '물백신' 논란에 시달렸다. 몽골과 칠레, 바레인 등에서 해당 백신의 높은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들이 이례적으로 불어났고 태국은 시노백 수입을 중단하고 mRNA 백신을 도입했다. 당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시노백이 밝힌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50.4%로 세계보건기구(WHO) 최소 권고 기준인 50%를 가까스로 넘겼다. 예방효과 90%를 넘어선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임상 결과와 차이가 현격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백신이 효능이 없다는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7월 2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물백신 논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점점 많은 과학적·이성적 목소리가 중국 백신에 안전하다는 라벨을 붙이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밝혔다. "많은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중국 백신이 현지 방역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중국 백신을 접종한 외국 국민도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이 같은 물백신 논란 후 1년여간 mRNA 백신 개발에 나서 현재 임상 막바지 단계에 이른 셈이다. 네이처는 mRNA 백신의 중국 최종 승인 여부는 현재 진행중인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체 개발한 mRNA 백신이 사백신보다 효과가 높다는 점이 확인돼 의료현장에 투입될 경우, 확진자 발생지역을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올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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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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