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법안, 정부·재계에 대만까지 나서 '통과 압박'

민서연 기자 2022. 6. 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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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법안이 의회에서 표류 중인 가운데, 미 행정부와 반도체업계, 대만 정부까지 나서 의회에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각) CNBC 방송에 출연해 인텔의 오하이오주 공장 건설 지연을 언급하며 "옹졸한 당파심 때문에 의회에서 머뭇거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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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법안이 의회에서 표류 중인 가운데, 미 행정부와 반도체업계, 대만 정부까지 나서 의회에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각) CNBC 방송에 출연해 인텔의 오하이오주 공장 건설 지연을 언급하며 “옹졸한 당파심 때문에 의회에서 머뭇거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미국 내에서 중국과의 기술경쟁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 상·하원은 이 분야에 520억달러(약 65조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각각 처리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하지만 상·하원의 법안 세부 내용이 달라 이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야 힘겨루기 속에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8월 초 의회 휴회 때까지 통과가 안 되면 11월 중간선거 등으로 인해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최근 법안 지연을 이유로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5조8000억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2곳을 건설하는 계획을 미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겔싱어 CEO는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기업 CEO 대다수와 얘기했다”면서 이들도 미국 경제가 매력적일 경우 미국 공장 건설을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보조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 유럽·인도·한국 정부가 30∼50%의 보조금을 주고 중국은 70%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TSMC나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일본·한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8월 전에 (법안 통과가)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27일 CNBC와 인터뷰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대만 업체 글로벌웨이퍼스가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웨이퍼 생산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몬도 장관은 “글로벌웨이퍼스 CEO가 해당 투자는 법안 통과에 달려있다고 내게 말했다”며 “8월 휴회 전에 돼야 한다.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이 계약은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글로벌웨이퍼스의 미국 텍사스 공장 건설은 법안 통과와 인센티브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도 법안 통과 지연에 따라 뉴욕에 진행하기로 한 투자 속도가 미뤄지고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미 행정부와 반도체업계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장관급 각료인 국가발전위원회 궁밍신 주임 위원이 28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임원이기도 한 궁 위원은 TSMC가 2020년 12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들여 미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언급하며 “이미 착공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법안 통과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대만에 보내 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면서도, 공장 건설 속도는 미국 측 보조금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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